민주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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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 한목소리
당내, 청와대 보수 후 사용→임기내 이전 거론…실제 이전, 개헌 ‘관문’
이재명,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방문…김경수·김동연 증세 거론에 “부적절”
2025년 04월 17일(목) 18:45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주자들이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공식화했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경수 후보는 지난 13일 세종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행정수도 세종 완전 이전 및 대통령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김동연 후보 역시 그동안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대검을 세종시 및 충청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실제로 김경수 후보의 경우 기자회견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단 하루도 사용해선 안 된다”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의 소굴에서 새 대통령이 집무를 시작하는 건 내란의 잔재와 완전히 결별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세종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는 공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세종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국회 본원 및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을 추진하고, 현재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이나 정부청사를 우선 사용한 뒤 문재인 정부 때 썼던 청와대를 보수해 들어가고,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은 ‘윤석열의 그림자’가 짙고, 정부청사도 장소가 협소해 일부 부처가 추가 이전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논의 자체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서는 개헌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실제 이전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관문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이 후보는 대전(AI·우주산업), 세종(스마트행정), 충북(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산업), 충남(디스플레이 산업)을 잇는 ‘첨단산업벨트’ 구상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대덕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로 전환하고 글로벌 융합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 인재 양성 인프라 확충도 지원하겠다”며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늘리고 연구 생태계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과 충남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유치해 ‘무늬만 혁신도시’가 아닌 실질적 기능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충북혁신도시는 중부내륙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선경선 후보는 경선 경쟁자인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증세론에 대해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쉽게 증세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세금 문제는 매우 예민하고, 국가 재정도 어렵지만 개별 기업이나 우리 국민도 다 어렵다”며 “우선은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데서 가능성을 찾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은 전날 출범식에서 일부 1가구 2주택자 면세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조세부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동연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감세 경쟁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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