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계 회복 ‘광주다움 통합돌봄’ 이렇게 실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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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관계 회복 ‘광주다움 통합돌봄’ 이렇게 실천했습니다
광주시, 따뜻한 공동체 ‘2024년 우수사례 모음집’ 발간
공모전 수상작·제공기관 및 공동체 공간협업 사례 등 소개
2025년 04월 08일(화) 19:13
광주시가 3년째 시행하고 있는 ‘광주다움 통합돌봄’과 관련해 ‘2024년 우수사례 모음집’을 발간했다.

광주시는 ‘더 이상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그 뜨거운 실전 일기’를 펴내고 2024 광주다움 통합돌봄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과 구별 우수사례, 제공기관 및 공동체 공간 협업 사례를 소개하는 등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걸어온 길을 담았다.

책에는 기적같은 변화를 확신하고 삶의 의지를 찾은 이들,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느낄 수있는 이야기가 담겼다. 동행정복지센터 담당자, 제공기관,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마을밥카페 등 기관들의 마을 중심 활동 사례와 경찰청, 교육청, 굿네이버스와 협업해 범죄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한 광주만의 활동도 살펴볼 수 있다.

A씨는 암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느라 건강이 악화되고, 감당하기 어려운 빚에 시달리며 현재 거주지에서 퇴거 위기로 일상이 무너졌다. 지난해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다리가 골절돼 병원 신세를 지고, 월세가 연체돼 명도소송 당할 위기에 놓였다. A씨는 상담을 받고 이웃돌봄 지원비 등을 받았고 일대일 매칭을 통해 위생 상태 개선, 정기 반찬, 식품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알콜치료를 위한 관리와 ‘이웃돌봄단’ 대상자로 선정돼 우울증과 고독사 예방 관리도 받았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1인 장년 가구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받은 A씨는 “눈을 감으면 자꾸 아내가 떠올라 술을 마셨지만, 이제는 슬픔에 빠지기보다는 주변을 돌보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식사, 빨래, 세면 등 최소한의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환경에 고립된 채 살던 대상자들이 광주다움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건강을 되찾은 경우도 많았다. 서로가 안부를 살피고 공유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대상자들은 삶이 변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호(80·가명)씨는 “빨래를 못해서 사람들을 못 만났는데 빨래할 곳이 생겨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정연수(59·가명)씨는 “따뜻한 밥 한끼를 이웃들과 함께 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 됐다”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증과 자살충동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못하는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통받은 B씨는 퇴행성관절염, 당뇨, 고혈압 진단, 결핵 진단 이력이 있었다. B씨는 부축이 있어야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재가복지센터를 구하지 못해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다. B씨는 LH 도배사업, 어울림사랑 나눔봉사회의 청소 등으로 깔끔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됐고, 주2회 반찬 배달, 맞춤형 당뇨식 제공, 침구류, 전기밥솥, 쌀 등을 지원받았다. B씨는 “주거 환경이 좋아져 참 감사하고 웃을 일이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김지영 북구 일곡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대상자의 첫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보며 내 인생도 달라지고 의미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여러 사례 중 ‘한 사람의 인생 마라톤에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페이스 메이커가 되기를…’(서구 이혜미),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공동체 관계 돌봄의 초석이 되다’(정승열 동구 통합돌봄과)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뿌듯함’(북구 일곡동 김지영), ‘고맙고 사랑해. 딸보다 자네가 더 좋아’(이윤경 라라팩토리 대표)가 최우수상을, ‘황금 보자기에 펼쳐진 미래의 꿈’(권미진 서구 스마트통합돌봄 담당관), ‘춥고 어두운 방에 비춰진 작은 빛’(김윤희 남구 방림2동), ‘뇌출혈로 쓰러진 70대 가장, 통합돌봄으로 위기를 넘겨’(국승희 북구 양산동 맞춤형복지팀),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를 끌어내는 광주다움 통합돌봄’(김아현 광주시사회서비스원안심돌봄센터 사회복지사)이 우수상으로 뽑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광주정신을 계승한 정책”이라며 “복지정책으로 출발했지만,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해주는 민주주의 정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6년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전국 시행을 대비하며 대한민국의 돌봄의 표준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2023년 4월부터 광주가 최초로 시작한 서비스로 ‘누구나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때 언제든 보편적 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담당 공무원이 돌봄시민의 가정에 방문해 돌봄 필요도를 확인하고 맞춤형 돌봄계획을 세우는 서비스다. 전국 자지단체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최초의 돌봄기본법이 제정되는 데 역할을 했다. 시행 3년째를 맞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올해부터는 의료돌봄 분야를 추가, 진행 중이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세계지방정부연합에서 주최한 국제도시혁신상 최고상을 수상했고,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혁신 분야 최대 규모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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