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광주·전남에 최대 17㎝ 내린 눈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이어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길이 예상돼 험난한 귀경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광주·전남에 내려진 대설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광주와 전남 북부를 중심으로 1~5㎝ 눈이 더 내리는 곳 있겠지만, 차차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후 12시까지 적설량은 광주 과기원 17.6㎝, 곡성 옥과 13.3㎝, 화순 백아면 13.2㎝, 장성 상무대 12.5㎝, 담양 10.7㎝. 구례 성삼재 10.4㎝, 광양 백운산 9.6㎝, 장흥 유치 6.9㎝, 함평 월야 6.5㎝, 영광군 6.1㎝ 등이다.

강한 눈바람으로 인해 눈길에 보행자나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광주·전남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7일부터 29일 오전까지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접수된 대설피해는 총 28건에 달했다.

광주소방에는 16건(낙상 14건, 교통사고 1건, 안전조치 1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전남소방에는 총 12건(낙상 3건, 교통사고 3건, 안전조치 6건)이 피해가 접수됐다.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9일 새벽 12시 15분께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새벽 5시 30분에도 영암군 군서면 한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단독사고가 발생해 80대 운전자가 다쳐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눈은 그쳤지만 이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까지 최저기온은 영하5도 내외, 최고기온은 5도 내외에 머물면서 한파가 이어진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광주·전남 곳곳에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겠으니 차량운행 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