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한옥·예술촌이 회의장…일하러 왔다 힐링하고 가지요
  전체메뉴
[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한옥·예술촌이 회의장…일하러 왔다 힐링하고 가지요
(11) 특화된 마이스산업 명소로
회의장 등 전문시설 갖추고 포상관광 등 유치 목적
고유 매력 갖춘 휴양형 마이스·유니크 베뉴 87곳 선정
해양 레포츠·숲 트래킹 등 인근 관광자원과 시너지
전남도, 5년간 163건 마이스 유치 7만여명
2024년 08월 11일(일) 07:30
여수 예울마루는 ‘코리아 유니크 베뉴’ 에 선정될 정도로 차별성을 갖춘 마이스 시설로 꼽힌다. <전남도 제공>
#. 여수 예울마루는 산,바다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커다란 산책로’를 테마로 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망마산 정상부터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152m의 유리 지붕은 예울마루의 트레이드 마크다.

망마산 기슭의 공연장, 진섬다리, 바다 건너 예술의 섬 장도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산책로’는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면서 남해안권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전남도가 ‘글로벌 마이스 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준비하면서 내세운 핵심 콘텐츠가 ‘유니크 베뉴’(Unique Venue) )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따 지어진 마이스(MICE) 산업은 회의장이나 전시장 등 전문시설을 갖추고 국제회의, 전시회, 포상관광 등을 유치해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는 산업이다.

유니크 베뉴는 전남을 대표하는 매력과 특색으로 오래 기억될 독특한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는(Unique), 마이스 행사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Venue)을 뜻한다. 단순 회의 기능 뿐 아니라 여가·문화·관광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얘기다.

전남만의 차별화된 공간, 공연·이벤트 등을 앞세워 전남 마이스의 상징으로 키우겠다는 게 전남도의 구상이다.

순천만에코촌 유스호스텔은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조성된 시설로 한옥체험 숙박지로 입소문이 났다. 〈전남도 제공〉
◇‘뻔’한 회의장 대신 ‘펀’한 전시실=전남도는 마이스 행사·장소로 지역 특색과 고유의 매력을 갖춘 차별화된 공간 20곳을 유니크 베뉴로 선정했다. 지역 이미지를 국내·외국인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갖춰 평소에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들이다.

첫 손에 꼽히는 공간이 여수 예울마루와 예술의 섬 장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코리아 유니크 베뉴’ 에 선정됐다.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 ‘마루’에는 산 꼭대기, 하늘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폭 21m와 길이 152m에 달하는 유리 지붕(Glass River)은 예울마루의 상징. 대극장(1021석), 무대 변형이 자유로운 소극장(302석), 3개의 전시실 등을 갖춘 7층 규모의 건물 위에 얹혀져 있다.

프랑스국립도서관(미테랑 도서관), 독일 베를린 올핌픽 수영장,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공연장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디자인했다. 예울마루를 지나 진섬 다리를 건너면 ‘예술의 섬 장도’로 이어지는 데, 지하에 파묻힌 듯 조성된 장도전시관, 다도해 정원, 해안 산책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1939년 나주 근대문화를 마중하다”고 해서 붙여진 ‘3917마중’은 ‘전남 맛’을 느낄 수 있는 핫한 복합문화공간 이다. <3917마중 제공>
순천만에코촌 유스호스텔도 차별화된 도시 마케팅이 가능한 공간으로 꼽힌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조성된 시설로 한옥체험 숙박지로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등으로 이어지는 장점 등으로 정원도시 순천을 느낄 수 있다.

담양 구도심에 자리한 해동문화예술촌도 차별화된 전남만의 마이스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게 전남도 구상이다.

해동문화예술촌의 전신은 ‘술 공장’이다. 1950년대 말 부터 영업을 해오다 맥주와 소주의 소비 증가로 경영난을 겪으며 지난 2010년 문을 닫았는데, 담양군의 부지 매입(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 재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문화의 옷을 입고 변신했다.

갤러리와 아카이브실, 전시실, 1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연습공간(6곳), 작은도서관, 카페테리아 등으로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하는 ‘핫플’로 자리잡았다. 인근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길로 이어지는 코스는 필수 관광지다.

‘쌍산재’는 구례군 상사마을 고택 (古宅)으로 숙박, 워케이션, 회의공간은 현대 시설과 차별화된 신선함을 갖고 있다. <광주일보 DB>
“1939년 나주 근대문화를 2017년에 마중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3917마중’도 나주의 핫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남 맛’을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와 숙박, 공연, 다양한 체험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1939년에 지어진 일본 근대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목서원과 1919년에 중건돼 정자로 쓰여온 난파정, 향기가 만리까지 간다고 해서 만리향이라 불리는 금목서와 은목서 등 인증샷 거리도 넘친다.

고흥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은 소규모 마이스 시설로 활용하기에 좋다. 남해안 최대 서핑성지 남열 해수욕장에서의 수상스포츠와 고흥 걷기 좋은 치유의 숲 트레킹 등도 즐길 수 있다.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은 국가등록문화재(제786호)로, 구 목포세관 창고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린 복합문화공간. 스토리가 있는 소규모 회의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차별화된 마이스 시설로 글로컬 도시 마케팅=전남도는 최근 ‘마이스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등 글로벌 마이스산업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국내·외 마이스산업 동향, 추진전략, 마이스산업 활성화 방안,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등을 통해 전남 마이스산업 지원 정책 및 세부 추진방안, 지역 특화 마이스산업 환경 등을 담은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 지원도 진행중이다. 전남지역 내 마이스 행사를 개최하는 단체에 중·소 규모 기업 회의를 포함해 행사 종류·규모에 따라 최대 3000만원까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전남도는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163건의 마이스 행사를 유치해 7만 1060명의 참가자들이 전남을 찾도록 이끌어냈다. 특히 여수예술랜드, 완도해조류스파랜드 등 휴양형 마이스 시설 67개소 및 유니크베뉴 20개소를 활용하면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전남도는 회의 시설 내·외부 인테리어 개선부터 영상·방송 장비 설치,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까지 마이스 환경변화와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지역의 특화된 마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스 기반 육성 지원사업도 추진중이다. 순천 문화예술회관, 영암 가야금산조 기념관, 해남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 전시관, 고흥 썬벨리 리조트 등은 올해 선정돼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전남도 관계자는 “휴식·휴양, 역사·문화를 살린 차별화된 마이스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 전남을 마이스산업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