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표 못 넘어 재선거…광주시의회 원 구성 파행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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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표 못 넘어 재선거…광주시의회 원 구성 파행길로
명진 교문위장 후보 23표 중 11표
16일 재선거…또 단독 입후보 촌극
2024년 07월 11일(목) 20:52
광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파행 끝에 사실상 무산됐다.

광주시의회는 11일 제3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투표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자체적으로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후보를 정리해 각 상임위원장에 단독 출마했지만 대다수 위원장 후보가 압도적 민주당 의원의 비율 속에서도 간신히 과반을 넘기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시의회는 시의원 23명(국민의힘 1명·무소속 1명) 중 민주당이 21명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교육문화위원장(교문위원장) 후보는 1·2차 투표 모두 부결되면서 하반기 원구성이 무산됐다. 교문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한 명진 의원은 총 23표 중 11표·무효 7표·기권 5표를 받았고,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11표(무효 6표·기권 6표)를 득표해 위원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안평환 행정자치위원장 후보는 12표·무효 7표·기권 4표로 가까스로 선출됐고, 최지현 환경복지위원장 후보, 박필순 산업건설위원장 후보도 14표를 받으며 자존심을 구긴 채 위원장에 당선됐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교문위원장 후보 접수를 마쳤고, 오는 16일 재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재선거에 나서는 교문위원장 후보에 명진 의원이 또다시 단독 입후보하면서 ‘일당 독점의 폐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후보를 선출했기 때문에 재투표인데도 다른 의원들은 전혀 후보로 나설 수 없고, 애초 정한 후보가 당선될 때까지 재선거를 치르는 촌극만 남게 됐다.

상임위원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의회 운영위원장 선거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상임위원장 선출 이후 각 상임위에서 2명씩 총 8명의 운영위원을 선임하는데 교문위원장이 뽑히지 않으면서 이 일정도 꼬이게 됐다. 운영위원장 선거는 기존 16일에서 19일로 미뤄졌다.

시의회 상임위원장단 투표 결과는 의원 간 소통이 없던 점과 의장단의 정치력 부재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로 선임된 의장단이 적극적으로 소통 창구 같은 중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대다수인데도 이 같은 분란이 생긴 것은 일당 독점 체제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광주시의회에서 민주당 후보가 과반 이상 표를 겨우 얻거나 못 얻은 것은 지금까지 곪을 대로 곪은 민주당의 오만함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라며 “후보까지 자체적으로 선출해 본투표에 나섰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4명의 위원장 후보가 모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당 독점 체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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