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흐름에서 광주의 대중문화를 보다
8월18일까지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 특별전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광주극장·제이홉…광주가 보는 한류는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 광주극장·제이홉…광주가 보는 한류는
![]()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오는 8월 18일까지 ‘광주가 사랑했던 [] 그리고 한류’전을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미디어아트가 관객을 맞는다. 대중문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로 안쪽에는 전 세계에서 K팝을 즐기거나 따라하는 장면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구성한 화면이 비치돼 있다. 한류 현상을 전 세계적인 관점과 지역의 관점에서 두루 아우르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미디어아트보다 가장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김구 선생의 문구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김구, ‘백범일지’, 1947)
광주역사민속박물관(관장 최경화)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전.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8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한류’를 모티브로 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광주에서 열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경화 관장은 “한류의 태동과 이후 확장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뒀다”며 “특히 다채로운 한류의 흐름에서 보석 같은 광주의 대중문화도 만나볼 수 있도록 다수의 지역 자료들도 선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한국 대중문화 속 미국’에서는 50년대, 60년대, 70년대 대중문화를 볼 수 있다. 사실 현재 즐기는 우리의 대중문화는 상당부분 미국에서 유입됐다. 가게나 거리에서 미국 팝음악은 지금의 K팝만큼 흔하게 들었다. 음악감상실은 팝음악을 들을 수 있는 창구이기도 했다. 전시실에는 당시 쎄시봉에서 들려주던 음반들과 미 8군에서 활동했던 가수들, 현미를 비롯해 김시스터즈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 인기도 대단했다. ‘로마의 휴일’, ‘벤허’와 같은 영화는 인기를 끌었다. 또한 70년대부터 유행한 드라마는 여가시간을 바꾸어놓을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저녁이면 가족은 물론 이웃집, 동네사람들이 모여 TV를 시청하던 모습은 일반적인 장면이었다.
2부 ‘아시아를 이은 홍콩과 일본 대중문화’에서는 동아시아 대중문화와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다. 홍콩 영화 비디오테이프, ‘영웅본색’ 영화 포스터 등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일본 만화, 음악,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에게 홍콩이나 일본의 작품은 중요한 참고 자료였다.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지칭한다. 오늘날 한국 대중문화는 어떻게 세계인들을 매료시켰을까? 3부 ‘한국 대중문화에서 한류로’는 흔히 한류라고 말하는 음악, 드라마 등과 관련된 자료들이 비치돼 있다. 현진영, 서태지, SES, 핑클 등 가수들의 자료도 나와 있다.
특히 오늘의 K팝이 한류로 우뚝 서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워크맨, PC통신 자료 외에 팬 문화를 보여주는 도구들도 눈에 띈다. 풍선, 응원봉을 비롯해 스타들 공연 시 응원을 하거나 문구를 적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도 볼 수 있다.
예향광주의 대중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있다. 4부 ‘예향 광주의 대중문화’가 그것.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번성했던 극장문화, 무엇보다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자료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모모는 철부지’라는 가사로 친숙한 김만준의 ‘모모’는 제1회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대상곡으로 사랑받았다. 광주 출신 가수 김연자는 지금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요절 가수 김정호의 ‘하얀 나비’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를 배경으로 한 노래는 광주를 새롭게 이해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는 한류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으로 꾸몄다는 점이 특징이다. ‘랜덤 플레이 댄스’, ‘대박 노래방’, ‘인생 영화 한 컷’ 등은 세대를 떠나 한류를 즐길 수 있는 코너다.
한편 송기현 학예사는 “오늘의 한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실이 아니라 우리의 대중문화라는 도도한 흐름에서 비롯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예향 광주가 지닌 대중문화와 한류의 다양한 면들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김구, ‘백범일지’, 1947)
광주역사민속박물관(관장 최경화)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전.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8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한류’를 모티브로 했다.
최경화 관장은 “한류의 태동과 이후 확장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뒀다”며 “특히 다채로운 한류의 흐름에서 보석 같은 광주의 대중문화도 만나볼 수 있도록 다수의 지역 자료들도 선을 보인다고” 말했다.
![]() 1950~70년대 대중문화 음반들. |
1부 ‘한국 대중문화 속 미국’에서는 50년대, 60년대, 70년대 대중문화를 볼 수 있다. 사실 현재 즐기는 우리의 대중문화는 상당부분 미국에서 유입됐다. 가게나 거리에서 미국 팝음악은 지금의 K팝만큼 흔하게 들었다. 음악감상실은 팝음악을 들을 수 있는 창구이기도 했다. 전시실에는 당시 쎄시봉에서 들려주던 음반들과 미 8군에서 활동했던 가수들, 현미를 비롯해 김시스터즈 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 인기도 대단했다. ‘로마의 휴일’, ‘벤허’와 같은 영화는 인기를 끌었다. 또한 70년대부터 유행한 드라마는 여가시간을 바꾸어놓을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저녁이면 가족은 물론 이웃집, 동네사람들이 모여 TV를 시청하던 모습은 일반적인 장면이었다.
2부 ‘아시아를 이은 홍콩과 일본 대중문화’에서는 동아시아 대중문화와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다. 홍콩 영화 비디오테이프, ‘영웅본색’ 영화 포스터 등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일본 만화, 음악,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에게 홍콩이나 일본의 작품은 중요한 참고 자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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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의 K팝이 한류로 우뚝 서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워크맨, PC통신 자료 외에 팬 문화를 보여주는 도구들도 눈에 띈다. 풍선, 응원봉을 비롯해 스타들 공연 시 응원을 하거나 문구를 적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도 볼 수 있다.
예향광주의 대중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있다. 4부 ‘예향 광주의 대중문화’가 그것.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번성했던 극장문화, 무엇보다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자료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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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한류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으로 꾸몄다는 점이 특징이다. ‘랜덤 플레이 댄스’, ‘대박 노래방’, ‘인생 영화 한 컷’ 등은 세대를 떠나 한류를 즐길 수 있는 코너다.
한편 송기현 학예사는 “오늘의 한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실이 아니라 우리의 대중문화라는 도도한 흐름에서 비롯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예향 광주가 지닌 대중문화와 한류의 다양한 면들을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