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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현대 넘나드는 ‘춤의 향연’
박태영 안무가, 첫 개인 안무전
다음달 9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10월엔 스트릿 댄서들과 콜라보
2024년 06월 24일(월) 20:50
2022년 국악상설 컨소시엄으로 진행했던 변사극 ‘춘향 어사출두’에서 칼춤을 추는 박태영 무용수. <바오무용단 제공>
“전통예술은 옛것의 가치를 계승하는 작업이지만, 한편으로 전통을 ‘답습’만 하면 예술이 창조적 가치를 잃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연유에서 같은 작품이라도 스토리텔링이나 감정, 기교의 변화를 시도해 ‘차별화’를 모색하려 힘쓰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진득하게 전통무용의 길을 걷는 이가 있다. 젊은 나이에도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목표 삼아, 한국무용 안무가·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가 있다.

조선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현재 바오무용단 대표로 있는 박태영 씨가 그 주인공. 박 씨는 오는 7월 19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디딤과 선: 조선의 춤’이라는 주제로 첫 개인 안무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등학생 시절 누나의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예술에 입문한 박 씨는 “한때 소리가 나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방황하기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후 조선대 무용과에 입학하면서 판소리에서 한국무용으로 장르를 전향하게 된 것.

이후 2021년에는 종합음악극 ‘무돌, 누정을 노래하다’에 출연했으며 안무까지 구성했다. 탄력을 받아 ACC 창제작 쇼케이스 ‘판소리극 동상기’, 조선수군재건 창작극 ‘난세의 영웅’, 국립 국악원 아티스트랩 ‘태평한가’ 등에 출연했으며 안무를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 씨는 “개인 활동도 전념해 왔지만 2021년에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협력을 위해 ‘바오 무용단’을 창단했고 현재 대표로 있다”며 “문다솜, 권유현, 안혜지, 안유진 등 5명의 청년 한국무용수가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창작 안무’ 작업을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창단한 바오무용단은 ‘보기좋게’의 순우리말인 ‘바오’에서 착안한 한국무용 단체다. 여성 무용수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평균신장이 174cm에 달해 장신 무용수들의 굵은 춤선을 볼 수 있다. ‘바오’라는 팀명에 담긴 의미를 가늠하게 되는 대목이다.

박 씨는 타 장르 무용수와의 협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 첫 시도로 오는 10월 29일에는 바오무용단과 스트릿 댄서들과의 콜라보 무대 ‘춘향탈출’을 기획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순수무용에서 유래하지 않은 ‘대중문화 기반의 춤’을 스트릿 댄스라 칭하기 때문에, 순수무용인 한국무용과 스트릿 댄스는 그 결이 다르다.

그러나 박 씨는 이들 모두 ‘춤’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공연을 기획했다. ‘힙’한 댄서들과 한복을 입은 전통 춤꾼들의 조화가 기대감을 남긴다.

한편 ‘디딤과 선: 조선의 춤’ 공연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눈길을 끈다. 한국춤을 기반으로 만든 ‘댄스드라마’부터 ‘전통무용’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디딤’ 대목에서는 한국무용 기본기인 발디딤을 통해 한국무용 정수를 선사하는 ‘이매방류 한량무’를 볼 수 있다. 이어 ‘박병천류 진도북춤(문다솜)’, ‘강선영류 태평무(권유현)’가 차례로 펼쳐진다. 두 번째 파트 주제는 ‘선’이며 박 씨의 창작 안무들로 구성된다. 판소리 창작곡에 여인의 춤사위를 곁들인 ‘꽃(안유진)’, 인당수에 제물이 된 심청의 심경을 담은 ‘Black ocean(임지언)’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박 씨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황성가는 길’도 무대에 오른다. 직접 녹음한 성음을 활용한 작품.

대미는 ‘조선의 춤’이라는 제목으로 장식한다. 바오무용단이 만든 댄스 드라마 ‘춘향’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석 초대. 디아마이광주 누리집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