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으로서 민중미술’ 독일 베를린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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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으로서 민중미술’ 독일 베를린서 개막
민중화가 이상호·전정호, 7월 7일까지 마인블라우 프로젝트라움 갤러리
2024년 06월 15일(토) 11:30
민중화가 이상호(왼쪽)·전정호가 독일 베를린 마인블라우 프로젝트라움 갤러리에서에서 7월 7일까지 전시를 연다. 15일 개막을 앞두고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두 작가. <정현주 큐레이터 제공>
우리나라의 대중운동은 70년대 말에 민중미술을 중심으로 태동했다. 이후 조직화된 민중예술은 군부독재와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는 민중항쟁, 광주5·18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확산했다.

민중화가 이상호·전정호는 군부독재에 맞서 민중미술 활동을 펼쳤던 작가들이다. 독일 베를린 마인블라우 프로젝트라움 갤러리에서에서 전시를 열고 있는 두 작가가 소식을 전해왔다. 특히 폭 6m에 달하는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를 중심으로 포즈를 취한 사진은 현장감과 아울러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해준다.

15일 개막해 오는 7월 7일까지 진행하는 ‘저항으로서 민중미술’전은 독일Art5예술협회 유재현 총괄디렉터와 정현주 큐레이터(광주), 베른하르트 드라즈 큐레이터(베를린)가 기획을 맡았다.

정현주 큐레이터는 “우리와 유사한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지닌 독일 베를린에서 열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상호·전정호 두 작가는 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예술가들”이라고 전했다.

유재현 디렉터도 “80년대 이후 활발하게 민중미술을 지향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베를린에서 선보이는 자리”라며 “이들의 작품이 예술적 담론에 대한 공감과 연결고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실 중심에 배치된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는 지난 87년 현수막 그림 ‘백두산 기슭에서 새 날이 뜬다’를 새롭게 제작한 작품이다.

이상호 작가는 “이한열의 죽음과 6월 항쟁의 열기 속에 공동제작됐으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수감되면서 이적표현물로 판결받아 소각되었다”며 “전시 작품은 2005년에 다시 제작된 것으로 통일을 저해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모티브로 작품을 형상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정호 작가는 “이번 베를린 전시는 국가폭력과 전쟁 그리고 환경파괴와 같은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악한 범죄를 고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아울러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경시하고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한 예술적 표현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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