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명 제자와 동문이 함께하는 '삶과 예술 그리고 동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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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명 제자와 동문이 함께하는 '삶과 예술 그리고 동행'전
서기문 교수 정년 기념전, 20~30일 전남대 용지관 기획전시실
2024년 05월 17일(금) 10:23
‘문을열며’
우리는 매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물론 그 전에 침실에서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는 행위로 아침을 시작한다.

‘문을 연다’는 것은 물리적인 동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 이전과는 다른 곳으로의 움직인다는 것을 전제한다.

서기문 작가(전남대 미대 교수)의 ‘문을 열며’라는 작품은 환상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이다. 마치 문을 열고 나가자 우주의 한 가운데에 떠 있는 장면을 형상화한 듯하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파란 하늘과 푸른 넝쿨로 이루어진 자연의 속살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나무줄기 안에는 케이블 다양한 색상의 케이블이 연결돼 있다.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구현한 작품은 자연과 문명, 인간과 자연을 상징한다.

서기문 교수가 ‘삶과 예술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전남대 용지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20일~30일)는 서 교수 정년전으로 기획됐으며 서양화 전공 동문, 제자 등 인연이 있는 작가들 60여 명이 함께 참여한다. 서 교수 50여 점, 참여자 60여 점 등 11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삶과 예술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 키워드는 전시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삶’, ‘예술’, ‘동행’은 작가로서, 스승으로서 또는 화가의 길을 함께 가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비전을 함의한다.
‘바이오필리아’
서 작가는 지난 2010년 전남대 미술학과에 임용된 후 14년간 재직하다 오는 8월 정년을 맞는다.

이번 출품작은 그동안 작업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그림들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 시기 그렸던 ‘고립과 연결’ 주제들을 기존의 ‘인간과 자연’ 주제와 연계해 깊이 있게 천착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바이오필리아’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업시킨다. 무리지어 피어난 꽃이 하나의 트리를 이룬 모습은 정교함과 질서를 환기한다. 한편으로 작가는 ‘조화’를 매개로 자신이 지향하는 자연관, 인간관을 말없이 웅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편 서 교수는 “모교이자 몸담았던 전남대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다. 학생들과 함께 하며 공부는 물론 영감, 열망들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정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감사와 감회의 감정이 한데 뒤섞인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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