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령 강형욱’ 훈련사 “반려동물 애지중지 대신 사회성 길러 주세요”
호남대서 강연
좋아하는 것이 동물 보호란 생각은 위험…‘펫티켓’ 늘 생각해야
동물 운동장보다 더 필요한 건 동물들 안전하게 걸을 산책길
좋아하는 것이 동물 보호란 생각은 위험…‘펫티켓’ 늘 생각해야
동물 운동장보다 더 필요한 건 동물들 안전하게 걸을 산책길
![]() 개(犬)통령 강형욱<왼쪽 네번째> 동물훈련사가 호남대학교에서 ‘펫티켓’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졌다.
개(犬)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가 9일 광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호남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신설 기념 초청 특강에 참여했다. 호남대 체육관에서 열린 강연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학생들과 시민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강 훈련사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의인 ‘펫티켓’이 과거에는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말이었다면, 요즘에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서로 지켜야 할 예의다”고 입을 열었다.
“유럽과 북미 등 해외에서는 입마개 시비가 없습니다. 개가 다른 사람 또는 그 강아지를 물면 나에게 안락사할 권리가 생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강아지가 강아지를 물었을 때 경찰도 보호자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더 경계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자신의 개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면서 다른 개를 혐오하게끔 만듭니다.”
강 훈련사는 반려인들이 강아지를 애지중지 키우는 점을 지적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반려견에 세금을 물리는 독일을 소개했다.
“독일에서는 유기견을 입양하려면 서류와 면접 절차를 거치고, 얼마나 잘 키울 수 있는지 증명합니다. 세금을 내기 때문에 국민으로 인정받습니다. 버스도 탈 수 있고, 레스토랑도 들어갈 수 있죠. 하지만 무릎이나 옆 자리에 앉히는 게 아니라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건강한 성인으로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올바른 부모처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개로 키우는 방법이죠. 그럼 더 얌전해지고 분리불안도 없어집니다.”
강의 도중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방안을 제시해주며 학생들과 호흡한 그는 ‘동물 보호’에 대한 생각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동물을 좋아하고, 유기견 봉사를 하는 것이 동물 보호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죠. 노르웨이 연수를 갔을 때 산책하는 동안 강아지의 목줄을 풀지 않은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줄을 푸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고, 그곳에 사는 동물이 놀란다는 이유였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 동물 보호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고 위험한 생각입니다.”
하루에 최소 한 번은 반려견과 산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아지 운동장이 아니라 강아지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로가 필요하다”며 “키우는 사람도 안전하게 걷고 누구든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도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사가 가장 멋있게 보여 이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개를 키우는 데 있어 많은 책임감을 언급했다.
“훈련사는 반려견만 보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사람의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개를 훈련하는 것과 개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릅니다. 다양한 반려인들의 성향과 환경을 간접 체험하면서 이 보호자와 어떻게 살면 좋을지 연구해야 합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개(犬)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가 9일 광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호남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신설 기념 초청 특강에 참여했다. 호남대 체육관에서 열린 강연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학생들과 시민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유럽과 북미 등 해외에서는 입마개 시비가 없습니다. 개가 다른 사람 또는 그 강아지를 물면 나에게 안락사할 권리가 생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강아지가 강아지를 물었을 때 경찰도 보호자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더 경계하게 됩니다. 스스로가 자신의 개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면서 다른 개를 혐오하게끔 만듭니다.”
“독일에서는 유기견을 입양하려면 서류와 면접 절차를 거치고, 얼마나 잘 키울 수 있는지 증명합니다. 세금을 내기 때문에 국민으로 인정받습니다. 버스도 탈 수 있고, 레스토랑도 들어갈 수 있죠. 하지만 무릎이나 옆 자리에 앉히는 게 아니라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건강한 성인으로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올바른 부모처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개로 키우는 방법이죠. 그럼 더 얌전해지고 분리불안도 없어집니다.”
강의 도중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방안을 제시해주며 학생들과 호흡한 그는 ‘동물 보호’에 대한 생각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동물을 좋아하고, 유기견 봉사를 하는 것이 동물 보호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죠. 노르웨이 연수를 갔을 때 산책하는 동안 강아지의 목줄을 풀지 않은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줄을 푸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고, 그곳에 사는 동물이 놀란다는 이유였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 동물 보호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고 위험한 생각입니다.”
하루에 최소 한 번은 반려견과 산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아지 운동장이 아니라 강아지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로가 필요하다”며 “키우는 사람도 안전하게 걷고 누구든 함께 산책할 수 있는 도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사가 가장 멋있게 보여 이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개를 키우는 데 있어 많은 책임감을 언급했다.
“훈련사는 반려견만 보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사람의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개를 훈련하는 것과 개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릅니다. 다양한 반려인들의 성향과 환경을 간접 체험하면서 이 보호자와 어떻게 살면 좋을지 연구해야 합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