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신학기로 인한 내수경기 반등 조짐에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기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지난 2월13일~19일 광주전남 중소기업 21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3월 경기전망’에 따르면 ‘중소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5.8로 전달(76.2)보다 9.6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한 수치다. 지역 중소기업의 SBHI는 지난해 10월 84.3을 기록한 뒤 11월 81.3→12월 78.8→1월 77.3→2월 73.3로 하락세였으나 이달 반등에 성공했다.

지역 기업들의 이달 SBHI는 전국 평균인 81.8보다도 4p 높았다.

광주는 전월(70.1) 대비 9.5p 상승한 79.6로 전망됐고, 전남은 전월(82.1) 대비 9.4p 상승한 91.5였다.

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신학기 기대감이 더해졌다고 하지만 작년 3월 SBHI가 80.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기전망이 급등했다. 이달 지역 제조업 SBHI는 90.0로 전월(77.4) 대비 12.6p 올랐고, 비제조업도 81.0로 전월(74.7) 대비 6.3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변동 항목에서도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판매는 전달 73.3에서 84.7로 11.4p 올랐고, 경상이익(80.2·10p↑), 수출(89.7·7.4p↑), 자금사정(77.2·6.3↑) 등 모두 상승했고,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만 전달 91.8에서 92.1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지난달 지역기업들은 주된 경영애로는 인건비 상승(58.1%) 이었다. 뒤이어 내수부진(47.4%), 고금리(33.5%) 가 뒤를 이었다.

지역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상승했다. 올 1월 광주전남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3.0%로 전월(71.9%) 대비 1.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72.3%로 전월(71.6%) 대비 0.7%p 상승했고, 전남은 전월(72.3%) 대비 1.4%p 상승한 73.7%였다.

봄을 앞두고 소상공인들의 경기전망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명절 대목을 지난 전통시장은 악화됐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소상공인의 3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전달(65)보다 13.8p 증가한 78.8, 전남은 66.5로 전달(59.9) 보다 5.6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전국 평균(74.6)을 상회 했지만, 전남은 평균 이하였다.

전국을 기준으로 교육서비스업 BSI가 90.6으로 11.2p 상승한 것을 비롯해 수리업(27.7p), 개인서비스업(12.5p), 음식점업(11.2p)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고 제조업만 유일하게 11.2p 내렸다.

다만 전통시장 경기전망은 좋지 않았다.

광주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3월 전망 경기지수는 50.0로 전달(64.3)에 견줘 14.3p 감소했고, 전남도 62.5로 전달(75.7)보다 13.2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의 전망 BSI가 전달보다 12.3p 감소한 61.9를 기록한 가운데, 축산물 BSI가 49.4로 60.7p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수산물(-45.5p), 농산물(-35.5p), 가공식품(-16.9p) 등이 하락했고 의류·신발(24.3p), 가정용품(4.4p) 등은 상승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