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가계부채 46조원…“비은행권 의존도 높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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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가계부채 46조원…“비은행권 의존도 높아 위험”
3분기 지역 내 소득 대비 101.7%…비은행권 비중 26%·연체율 0.87%
전남 가계부채 41조 6000억…고령인구 많아 상호금융 이용자 비율↑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비은행권 중심 취약차주·연체율 관리 강화해야”
2024년 01월 29일(월) 19:2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 지역의 가계부채 하락세가 더뎌진 가운데, 광주는 지역 내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타 지역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가계부채 연체율과 비은행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규민 과장과 유현주 과장이 집필한 ‘광주전남지역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광주·전남의 가계부채 규모는 광주가 46조원, 전남은 41조 6000억원이다.

광주·전남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악화되기 이전인 2019년(광주 41조 1000억원·전남 40조 3000억원)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코로나19를 거치며 가계부채 가 급등하면서, 지역 내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타 지역보다 큰 폭으로 급등했다. 광주는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 2019년 99.1%에서 2021년에는 108.1%까지 치솟았고, 지역 내 가계부채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에는 101.7%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수도권(91.9%)과 광주를 제외한 5대 광역시 평균(92.5%)을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은 지역 내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45.7%로 전남을 제외한 8개 도 평균치인 62.1%를 크게 하회하고 있지만, 전남지역의 역외유출 규모가 타 지역과 비교해 큰 편이기 때문에 가계부채 규모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타 지역 대비 이자가 높은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지난해 3분기 기준 광주는 비은행권 비중이 26.4%로 5대 광역시 평균(22.0%)보다 4.4%p 높았고, 전남 역시 45.2%를 기록해 8개 도 평균(39.1%)보다 6.1%p 높은 수치를 보였다.

광주·전남이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은 이유로는 타 지역보다 중·저소득 및 중·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가계부채에서 중·저소득층이면서 중·저신용인 차주의 비중을 보면 광주는 13.3%, 전남은 16.7%로 각각 5대 광역시 평균(11.9%)과 8개 도 평균(15.2%)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남지역에서는 비은행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상호금융이 비대면 서비스가 어려워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령인구가 많은 전남지역에 점포 수를 집중적으로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인구 10만명 당 상호금융 점포 수는 전남이 27.8개로 전국(9.1개), 8개 도 평균(19.4개)보다 많았다.

광주·전남의 가계부채 연체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가계부채 연체율은 지난 2020~2021년까지 0.67%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2년에는 0.90%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0.87%에 머무르고 있다. 전남 역시 2021년까지 0.72%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부채 연체율이 1.12%까지 폭등했다.

지난 2022년을 기해 광주·전남의 가계부채 연체율이 상승한 이유로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꼽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0.75%에서 3.50%까지 인상한 바 있다. 기준금리가 뛰면서 대출금리 역시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가계부채 연체율이 크게 뛰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김규민 과장과 유현주 과장은 “광주·전남지역 가계부채 규모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경계를 늦출 상황은 아니다”며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취약차주 및 연체율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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