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사업 해상풍력으로 재무구조 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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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신사업 해상풍력으로 재무구조 개선 나선다
전북 서남권~제주 풍력·수도권~해남 송전망 구축 등 진행
자회사와 SPC 설립 자금 출자…재무 위기 탈출구 마련
2024년 01월 23일(화) 20:40
/클립아트코리아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한전은 전북 서남권부터 전남, 제주를 거치는 해상풍력 발전 사업과 ‘서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 건설사업’을 통한 수도권부터 해남을 잇는 송전망 구축 등 신사업들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총 부채만 200조에 달하는 한전이 재무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0월 ‘한전 신안(KSA-1)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이 사업은 서해안 풍력 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 부안군 해역부터 신안군 임자도 해역, 제주시 한림읍 인근 해역을 잇는 풍력발전 설비를 조성하며, 총 13조 8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 중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2029년까지 신안군 임자도 서쪽 30㎞ 해상에 총 8조 6000억원을 들여 1.5GW 규모의 단지와 3GW 공동접속설비를 조성해 가장 큰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한전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신안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총 3796억원을 출자해 신안군 임자도 서쪽 30㎞ 해상에 17㎽를 발전하는 풍력 발전기 24기를 건립할 예정이다. 한전은 전기사업법 상 직접 발전 사업을 추진할 수 없어 한전수력원자력 등 6개 자회사 및 발전사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자금을 출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해상풍력 등 대규모 신재생 발전 사업 자금을 SPC를 통해 출자해야하지만, 국내 발전업계를 주도하는 공기업인 만큼 SPC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전과 참여 기업들은 SPC 지분을 6:4로 분배할 예정이다.

한전은 총 사업비의 25%는 현금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사업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이용할 계획이다.

한전은 올해 SPC를 세워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오는 2026년까지 기본설계 및 주요 인허가를 받아 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에는 발전단지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32년 전후로 공사를 마무리 짓고 준공 후 25년간 운영 주체로 남을 전망이다.

정부는 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6년까지 신재생 설비용량으로 108GW를 계획했다. 이 중 풍력은 34GW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전이 신안 해상풍력 단지 건설에 힘을 쏟는 것은 연 평균 8.1㎧의 해상발전에 적합한 풍속과 풍질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전은 신안 뿐만 아니라 오는 2030년까지 전북 부안군과 고창군 해역에도 4조 6000억원을 들여 800㎽ 규모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올해 10월 전후로는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해상에는 100㎽ 규모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 단지 준공 및 상업운전도 개시할 방침이다.

한전은 현재 전남 해안부터 서인천을 연결하는 해저송전망을 건설하는 ‘서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 건설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오는 2036년까지 송전망이 갖춰지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활발해 전력 과공급 상태인 전남의 발전 전력을 수요가 많은 수도권까지 송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남, 전북 등지에 들어설 해상풍력 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사업들을 통해 한전은 국가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 및 건설·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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