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국 분열…‘원칙과 상식’ 비명계 3인방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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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결국 분열…‘원칙과 상식’ 비명계 3인방 탈당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윤영찬 의원은 잔류 선언
‘텃밭’ 호남 신당 반대 여론 불구 이낙연 11일 탈당 예정
광주·전남 국회의원·지방의원들 신당 반대 기자회견
2024년 01월 10일(수) 20:35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석 달여 남겨놓고 현역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인해 추가 탈당 등 원심력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이자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다.

다만 이들과 함께 행동했던 4인방 중 한 명인 윤영찬 의원은 홀로 당 잔류를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이상민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그냥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은 임계점을 넘었고, 기성 정당 내부의 혁신 동력은 소멸했다”며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시시비비를 가릴 새로운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방탄과 패권, 적대와 무능, 독식과 독주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탈당한 뒤에는 제3세력과 연합해 재기를 모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고 정치 개혁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면서 “세상을 바꾸려면 국민 역량을 모아내는 국민통합 정치, 연대·연합 정치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하루 뒤인 11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잇따른 현역 의원들의 탈당 행렬로 인해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추가 탈당 등 원심력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장 추가 탈당하는 현역 의원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어 낙관할 처지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신당 창당 반대 여론이 높은 만큼 신당의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보여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라며 당 정체성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의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광주·전남 현역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간데 이어, 11일 시·도당 국회의원·지방의원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창당 반대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 예비후보들까지 가세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근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신당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들이 서둘러 신당을 창당해 세력을 키우고 제3지대 연대가 가시화된다면 향후 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 변수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신당이 중도층 표심에 미칠 영향력, 선거제 개편 논의에 따라 제3지대 세력이 비례 신당 또는 선거연합 전술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민주당은 추가 탈당을 막고 신당의 덩치 키우기를 차단한다는 목표 아래 향후 진행되는 공천을 최대한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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