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총선 관전 포인트와 변수
민주, 현역 물갈이 폭은?…국힘, 당선자 배출할까?
민주당 하위 평가자 20% 감점 대폭 확대
혁신 바람 뚫고 현역 몇명이나 살아남을까
국힘 공들인 순천·광양·곡성 득표율 촉각
선거제 개편·선거구 획정 혼란 등도 변수
민주당 하위 평가자 20% 감점 대폭 확대
혁신 바람 뚫고 현역 몇명이나 살아남을까
국힘 공들인 순천·광양·곡성 득표율 촉각
선거제 개편·선거구 획정 혼란 등도 변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
제22대 총선을 100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현역 국회의원들과 예비후보자들의 당내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광주·전남 18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단 한 석이라도 얻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생환율과 국민의힘의 약진 여부 등이 관전포인트다.
특히 무엇보다도 여야의 대표를 지냈던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들이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상황인데다, 신당 간 합종연횡을 통한 ‘제3지대’ 정당 출현 등은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당 창당, 제3지대 정당 출현이 최대 변수=이낙연·이준석·양향자·금태섭 등 제3지대 신당 세력도 이번 총선판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이렇다 할 반향은 없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이낙연 신당 출범시 지지 정당 변경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정당 변경 의향’은 18%에 달했다. 하지만, 지지 정당을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18%) 중 9%는 이준석 신당을, 7%는 이낙연 신당을 지지 정당으로 선택해 아직은 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미미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 대상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향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 계파 갈등 고조와 양 당의 인적쇄신 등으로 인한 공천 갈등이 불거져 탈당 세력들이 합류할 경우 이들 신당에 대한 외연이 커지면서 지지세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조국·용혜인 등이 합류하거나 양향자, 금태섭 등의 신당이 합쳐질 경우 무시하기 힘든 세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생환율은=현역 국회의원들이 22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로 재입성하기 위해서는 ‘공천탈락(컷오프, 경선탈락)’, ‘낙선’ 등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광주·전남은 민주당 텃밭인 만큼 사실상 ‘당내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점에서 공천탈락은 낙선을 의미한다.
역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현역 의원 생환율은 16대 39%, 17대 34%, 18대 48%, 19대 65%, 20대 17% 가량이다. 19대 총선은 현역 중진들이 대거 국민의당 바람을 타면서 높은 생환율을 보였다.
현재 광주·전남 18석의 국회의원 가운데 17석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광주·전남을 ‘싹쓸이’ 했지만, 광주 서구을 선거구의 양향자 의원이 탈당해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이들은 국회 재입성을 위해 당내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변수는 민주당의 인적쇄신 폭이다.
국민의힘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한동훈 비대위’를 꾸려 대폭적인 인적쇄신에 나서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인적쇄신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중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당내에선 최소 30명이 물갈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천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여성, 청년일 경우 25%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하위 20% 이하 현역 의원에 경선 득표 감산 비율 20∼30%를 적용하면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해 적어도 30명 가량은 교체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광주·전남 18명 의원 중 누가 하위 평가자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마케팅’ 효과 있을까=역대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치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비일비재했던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는 ‘이재명 마케팅’이 넘쳐나고 있다. 앞선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의 전직 대통령 이름이 많이 사용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이름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이 이 대표와의 친분이나 당 대표 이름이 들어간 직함을 내세우면서 누가 진짜 이재명계인지 분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이재명 대표를 감싸는 사안에는 너도나도 목소리를 높이지만, 당내 계파 갈등 해소나 비례대표 선거제도 등의 당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을 뽑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호남 교두보 확보하나=22대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모지인 광주·전남지역에서 1석이라도 얻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에 각 1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3·10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2.7%와 11.4%, 6·1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각각 15.98%, 17.70%의 득표율을 얻었다. 모두 보수정당 후보의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는 호남을 그동안 독점해온 민주당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국민의힘도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희망’을 품고 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8개의 선거구에 모두 입지자들이 나섰고,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이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재 영입을 통한 새로운 인물 수혈도 주목된다.
전남에서는 국민의힘이 순천·광양·구례·곡성갑과 을 2곳에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순천만 정원박람회 전폭 지원과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원 사격하며 민주당에 실망한 지역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남의 무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산 지원에 나서는 등 호남에 공을 들여온 점도 이번 총선 표심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선거제도 개편, 선거구 획정 혼란 등 총선 변수도 여전= 선거 1년 전 마무리됐어야 할 선거제도 개편과 선거구 획정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10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깜깜이 선거’가 진행중이다. 선거제도 개편은 국회의원 정수를 몇 명으로 할지, 이 가운데 비례대표는 몇 명이고, 어떤 방식으로 뽑을지를 정하는 것이다. 4년 전 양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로 논란이 많았던 만큼 법 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보완을 하던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원래 제도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선거구 획정안도 아직까지 논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획정안은 전남은 동부권을 4석에서 5석으로 늘리는 대신 중서부권을 6석에서 5석으로 줄여 해당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남 무안·영암·신안 지역구는 공중분해 돼 다른 지역구들과 통합되는 안이 제출돼 지역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경우 지역구가 한 석 늘어나는 효과와 함께 순천이 다른 시·군과 분리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현역 국회의원들과 예비후보자들의 당내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광주·전남 18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단 한 석이라도 얻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여야의 대표를 지냈던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들이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상황인데다, 신당 간 합종연횡을 통한 ‘제3지대’ 정당 출현 등은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당 창당, 제3지대 정당 출현이 최대 변수=이낙연·이준석·양향자·금태섭 등 제3지대 신당 세력도 이번 총선판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이렇다 할 반향은 없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 대상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향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 계파 갈등 고조와 양 당의 인적쇄신 등으로 인한 공천 갈등이 불거져 탈당 세력들이 합류할 경우 이들 신당에 대한 외연이 커지면서 지지세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조국·용혜인 등이 합류하거나 양향자, 금태섭 등의 신당이 합쳐질 경우 무시하기 힘든 세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생환율은=현역 국회의원들이 22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로 재입성하기 위해서는 ‘공천탈락(컷오프, 경선탈락)’, ‘낙선’ 등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광주·전남은 민주당 텃밭인 만큼 사실상 ‘당내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점에서 공천탈락은 낙선을 의미한다.
역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현역 의원 생환율은 16대 39%, 17대 34%, 18대 48%, 19대 65%, 20대 17% 가량이다. 19대 총선은 현역 중진들이 대거 국민의당 바람을 타면서 높은 생환율을 보였다.
현재 광주·전남 18석의 국회의원 가운데 17석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광주·전남을 ‘싹쓸이’ 했지만, 광주 서구을 선거구의 양향자 의원이 탈당해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이들은 국회 재입성을 위해 당내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변수는 민주당의 인적쇄신 폭이다.
국민의힘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한동훈 비대위’를 꾸려 대폭적인 인적쇄신에 나서고 있는 만큼 민주당도 인적쇄신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중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당내에선 최소 30명이 물갈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천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여성, 청년일 경우 25%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하위 20% 이하 현역 의원에 경선 득표 감산 비율 20∼30%를 적용하면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해 적어도 30명 가량은 교체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광주·전남 18명 의원 중 누가 하위 평가자에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마케팅’ 효과 있을까=역대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치인을 이용한 마케팅이 비일비재했던 것처럼 이번 총선에서는 ‘이재명 마케팅’이 넘쳐나고 있다. 앞선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의 전직 대통령 이름이 많이 사용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이름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이 이 대표와의 친분이나 당 대표 이름이 들어간 직함을 내세우면서 누가 진짜 이재명계인지 분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이재명 대표를 감싸는 사안에는 너도나도 목소리를 높이지만, 당내 계파 갈등 해소나 비례대표 선거제도 등의 당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을 뽑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
2022년 3·10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2.7%와 11.4%, 6·1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각각 15.98%, 17.70%의 득표율을 얻었다. 모두 보수정당 후보의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는 호남을 그동안 독점해온 민주당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국민의힘도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희망’을 품고 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8개의 선거구에 모두 입지자들이 나섰고,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이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재 영입을 통한 새로운 인물 수혈도 주목된다.
전남에서는 국민의힘이 순천·광양·구례·곡성갑과 을 2곳에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순천만 정원박람회 전폭 지원과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원 사격하며 민주당에 실망한 지역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남의 무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산 지원에 나서는 등 호남에 공을 들여온 점도 이번 총선 표심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선거제도 개편, 선거구 획정 혼란 등 총선 변수도 여전= 선거 1년 전 마무리됐어야 할 선거제도 개편과 선거구 획정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10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실상 ‘깜깜이 선거’가 진행중이다. 선거제도 개편은 국회의원 정수를 몇 명으로 할지, 이 가운데 비례대표는 몇 명이고, 어떤 방식으로 뽑을지를 정하는 것이다. 4년 전 양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로 논란이 많았던 만큼 법 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보완을 하던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원래 제도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선거구 획정안도 아직까지 논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한 획정안은 전남은 동부권을 4석에서 5석으로 늘리는 대신 중서부권을 6석에서 5석으로 줄여 해당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남 무안·영암·신안 지역구는 공중분해 돼 다른 지역구들과 통합되는 안이 제출돼 지역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경우 지역구가 한 석 늘어나는 효과와 함께 순천이 다른 시·군과 분리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