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술 소주·맥주 또 올라…가뜩이나 팍팍한 삶 “무엇으로 달래나”
하이트진로, 소주·맥주 다 올려…참이슬·테라 약 7%↑
11월 9일부터 적용…4월 출시 켈리도 반년 만에 인상
오비맥주 11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 평균 6.9% 올려
음식점 ‘소맥’ 가격 크게 오를 듯…연말 앞두고 서민 부담 가중
11월 9일부터 적용…4월 출시 켈리도 반년 만에 인상
오비맥주 11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 평균 6.9% 올려
음식점 ‘소맥’ 가격 크게 오를 듯…연말 앞두고 서민 부담 가중
![]() /클립아트코리아 |
“요즘처럼 삶이 팍팍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 애환 달래줄 소주, 맥주 가격이 또 오른다니요.”
지난해 주류업계가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3∼6년 만에 일제히 인상한 데 이어 최근 또 다시 줄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이 계속 오르는 데다, 주세가 작년보다 오르면서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소주와 맥주 출고가격이 오르게 되면 음식점 등에서 파는 술값은 더 큰 폭으로 인상된다는 점에서 소주·맥주 한 병에 6000~7000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소주와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에서 높은 소주 판매율 및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가 오르게 된다.
인상 대상은 360㎖ 병 제품과 1.8ℓ 미만 페트류 제품으로, 담금주 등에 쓰이는 1.8ℓ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가격은 현재 가격 그대로 유지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병 가격은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밖에 하이트진로에서 생산하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 역시 9일부터 평균 6.8% 오른다.
지난 4월 출시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켈리는 출시 반년 만에 가격이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 역시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었다.
이처럼 국내 주류시장에서 소주와 맥주 점유율이 높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연말을 앞두고 각종 모임 등 주류 소비가 증가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주류업계가 소주나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80~90원만 올려도,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는 500~1000원이 더 올라 경기침체 속 서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점에서 먹는 ‘소맥’(소주+맥주)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광주지역 식당가에서 판매되는 소주의 가격은 지난해 4000원대에서 올해는 5000원대에 형성된 게 보편적이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앞으로 소주와 맥주 한 병에 6000원은 물론, 7000원에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등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의 한 음식점 사장은 “원재료 부담이 늘었지만 음식값을 올리면 그나마 소비침체로 줄어든 손님이 더 끊길 수 있다”며 “주류 출고가가 오르면 다른 원가 부담까지 반영해 술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지난해 주류업계가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3∼6년 만에 일제히 인상한 데 이어 최근 또 다시 줄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이 계속 오르는 데다, 주세가 작년보다 오르면서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소주와 맥주 출고가격이 오르게 되면 음식점 등에서 파는 술값은 더 큰 폭으로 인상된다는 점에서 소주·맥주 한 병에 6000~7000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인상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에서 높은 소주 판매율 및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가 오르게 된다.
인상 대상은 360㎖ 병 제품과 1.8ℓ 미만 페트류 제품으로, 담금주 등에 쓰이는 1.8ℓ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가격은 현재 가격 그대로 유지된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밖에 하이트진로에서 생산하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 역시 9일부터 평균 6.8% 오른다.
지난 4월 출시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켈리는 출시 반년 만에 가격이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 역시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오비맥주 측의 설명이었다.
이처럼 국내 주류시장에서 소주와 맥주 점유율이 높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연말을 앞두고 각종 모임 등 주류 소비가 증가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류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주류업계가 소주나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80~90원만 올려도,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는 500~1000원이 더 올라 경기침체 속 서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점에서 먹는 ‘소맥’(소주+맥주)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광주지역 식당가에서 판매되는 소주의 가격은 지난해 4000원대에서 올해는 5000원대에 형성된 게 보편적이다.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앞으로 소주와 맥주 한 병에 6000원은 물론, 7000원에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등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의 한 음식점 사장은 “원재료 부담이 늘었지만 음식값을 올리면 그나마 소비침체로 줄어든 손님이 더 끊길 수 있다”며 “주류 출고가가 오르면 다른 원가 부담까지 반영해 술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