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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피켓·고성 사라지나…여야 ‘신사협정’ 합의
내년 총선 앞 ‘정쟁 자제’ 한 뜻
2023년 10월 24일(화) 19:20
국회 본회의장./연합뉴스
여야 원내대표가 정쟁의 최소화를 위한 신사협정을 맺었다. 그간 ‘정쟁 유발’ 소재로 지적받아온 국회 회의장 내에서의 피켓 부착과 상대 당을 향한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계속되는 정쟁에 대한 민심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합의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적용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4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만나 정쟁 자제에 공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우선 회의장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 피켓을 소지하고 부착하는 행위를 안 하기로 서로 합의했으며, 본회의장에서 고성이나 야유를 하지 않는 것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께 국회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여야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됐다는 모습을 보이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앞으로 지속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여야가 입장이 바뀔 때마다 손 피켓을 들고 들어가고 회의가 파행되는 것이 반복됐다”며 “본회의장과 상임위 회의장에서 손 피켓을 들고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러 가지 고성과 막말로 인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대통령 시정연설,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시에는 자리에 앉아있는 의원들이 별도의 발언, 말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우리가 일종의 신사협정을 제안했고 여야가 이에 대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향후 의원총회 등을 거쳐 이 같은 취지를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장 내 손 피켓 부착하지 않기와 고성·야유 금지는) 홍 원내대표가 직접 국회의장한테 제안한 내용”이라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이번 합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쟁의 구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야 간의 합의는 오는 31일 국회에서 이뤄질 윤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여야는 양당 대표·원내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 의원들은 상대 당을 향해 고성·야유를 되풀이하면서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피케팅을 벌여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는 일도 있었다.

이번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는 국민의힘이 정쟁 구호의 현수막을 철거한 데 이어 민주당도 “정책형 문구 위주로 현수막을 내걸겠다”는 뜻을 밝힌 뒤에 이뤄졌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