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극복, 작은 것부터 실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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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 작은 것부터 실천해요”
광주 동아여중 탄소중립 실천 ‘Net Zero Day’ 개최
그린 클래스 만들기·그린 잡 페스티벌·환경 특강 등 다채
2023년 10월 23일(월) 19:25
동아아자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17일 열린 탄소중립데이 교내행사에서 반려식물을 직접 고르고 화분에 심는 ‘그린 클래스 만들기’ 활동을 했다.
광주는 올해초 극심한 강우부족과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를 겪었다. 매일같이 울리는 재난문자에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턱끝까지 차오르면서 교육현장에서도 탄소중립 실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학교법인 낭암학원 동아 여자중학교는 지난 17일 교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Net Zero Day’(탄소중립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동아여중은 광주 중등학교 중 유일하게 2023학년도 교육부 주관 ‘탄소중립 중점학교’로 선정된 학교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린 클래스 만들기’와 탄소중립 연극 관람, 그린 잡 페스티벌, 환경 특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그린 클래스 만들기’에서 학생들은 반려식물을 직접 고르고 화분에 정성껏 심었다. 겨울방학까지 3개월 간 물을 주고 상태를 관찰하며 반려식물을 키워나가게 된다. 테이블 야자부터 극락조, 고무나무, 몬스테라 등 화분에는 아이들 각각의 개성이 묻어났다. 한 학생은 잘 자라라는 마음을 담아 화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크게 써놓기도 했다.

동아여중은 탄소중립 중점학교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페트병을 수거함에 모아 버리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학기가 시작된 지 불과 한 달만에 9000개에 달하는 페트병이 모일만큼 참여율이 높다. 아이들은 환경보호 활동도 하고 포인트도 모으니 일석이조라고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탄소중립 실천이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탄소중립 데이’와 페트병 순환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학생회장 최조은)

동아여중은 이외에도 양말목 업사이클링(기술가정), 멸종위기 동물뱃지 만들기(과학), 교내 소정원 만들기(체육) 등 모든 교과목에서 환경수업과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등산국립공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환경정화 활동과 생물 다양성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5개월 동안 직접 키운 갈참나무를 무등산국립공원에 식재하기도 했다.

문주헌 교사.
탄소중립 중점학교 담당 문주헌 교사는 “처음에는 탄소중립 실천을 어려워 하던 아이들이 점점 적극적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교육이 왜 필요한지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위해서는 환경 교원 선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환경교육은 대부분 일회성입니다. 아이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환경교육이 필요하지만 이를 가르칠 교원들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환경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환경교원 선발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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