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값…주유소 가기 겁난다
광주·전남 휘발유 ℓ당 1800원…1700원대 경유 ‘공포’ 엄습
서민들 부담 가중…유류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소식은 ‘단비’
서민들 부담 가중…유류세 인하 연말까지 연장 소식은 ‘단비’
![]() 5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기름 넣을 때마다 속이 타네요. 얼마까지 오르려는지 걱정입니다….”
직장인 염상엽(32·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최근 주유소를 들를 때마다 겁이 난다. 하루가 지나면 오르는 기름값 때문이다.
광주에서 영암으로 출퇴근 하는 염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100㎞. 염씨의 차량은 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유를 연료로 하지만 최근 경유값도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기름을 가득 넣어도 8만원 정도면 충분했지만, 최근에는 1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했다.
염씨는 “한 달 유류비만 50만원에 달한다”며 “경유차는 요소수도 넣어야 하는데 최근 요소수 값도 ℓ당 1000원에서 1400원 정도로 올라 이중으로 부담을 느낀다”고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 김주선(여·28)씨는 기름값 부담에 최근 직장 동료와 함께 출퇴근 하는 ‘카풀’을 시작했다.
김씨의 직장은 광주시 남구 덕남동인데 대중교통이 편의성이 떨어지는 곳이라, 출퇴근에 자가용 이용이 필수지만 기름값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와 출근 전 연락해 약속시간을 정하고, 퇴근시간에는 때때로 서로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카풀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물가도 비싼데 기름값마저 올라 여간 부담이 아니다”며 “곧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앞두고 있는데, 카풀인원을 더 찾아봐야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광주·전남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역시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휘발유 ℓ당 가격은 1800원, 경유는 ℓ당 1700원 목전에 두고 있어 시민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72.26원을 기록했다.
전남은 전날보다 0.47원 오른 ℓ당 1794.07원을 기록했다. 지역에서 휘발유가 ℓ당 1800원대는 기록한 건 지난해 8월 2째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경유값이 심상치 않다. 경유의 경우, 광주는 이날 ℓ당 1681.30원, 전남은 1698.21원이었다.
경유는 지난 7월 둘째주 1390.06원에서 7월 넷째주 1403.39원을 기록하더니 8월 다섯째주에 1613.99을 기록했다. 이후 휘발유와 함께 12주 연속 상승 중이다.
경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21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 6월 1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은행권에서는 연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향후 12개월 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경유를 사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5월 벌어졌던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공포도 엄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고유가로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로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10월 말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 그리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과 관련해선 현재 국제유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추가 2개월 정도 연장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 시한이 도래하고 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예의주시하다가,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제시하기는 했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흐름을 고려하면 사실상 유류세 인하의 추가연장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가 ℓ당 615원, 경유는 369원을 적용해 각각 25%, 37% 인하된 상황이다.
정부는 작년 7월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한 뒤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했고, 이후로 두 차례 더 연장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직장인 염상엽(32·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최근 주유소를 들를 때마다 겁이 난다. 하루가 지나면 오르는 기름값 때문이다.
광주에서 영암으로 출퇴근 하는 염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100㎞. 염씨의 차량은 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유를 연료로 하지만 최근 경유값도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염씨는 “한 달 유류비만 50만원에 달한다”며 “경유차는 요소수도 넣어야 하는데 최근 요소수 값도 ℓ당 1000원에서 1400원 정도로 올라 이중으로 부담을 느낀다”고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 김주선(여·28)씨는 기름값 부담에 최근 직장 동료와 함께 출퇴근 하는 ‘카풀’을 시작했다.
김씨의 직장은 광주시 남구 덕남동인데 대중교통이 편의성이 떨어지는 곳이라, 출퇴근에 자가용 이용이 필수지만 기름값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물가도 비싼데 기름값마저 올라 여간 부담이 아니다”며 “곧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앞두고 있는데, 카풀인원을 더 찾아봐야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광주·전남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역시 연일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휘발유 ℓ당 가격은 1800원, 경유는 ℓ당 1700원 목전에 두고 있어 시민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72.26원을 기록했다.
전남은 전날보다 0.47원 오른 ℓ당 1794.07원을 기록했다. 지역에서 휘발유가 ℓ당 1800원대는 기록한 건 지난해 8월 2째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경유값이 심상치 않다. 경유의 경우, 광주는 이날 ℓ당 1681.30원, 전남은 1698.21원이었다.
경유는 지난 7월 둘째주 1390.06원에서 7월 넷째주 1403.39원을 기록하더니 8월 다섯째주에 1613.99을 기록했다. 이후 휘발유와 함께 12주 연속 상승 중이다.
경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21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 6월 1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은행권에서는 연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향후 12개월 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경유를 사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5월 벌어졌던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공포도 엄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고유가로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로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10월 말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 그리고 경유 유가연동보조금과 관련해선 현재 국제유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추가 2개월 정도 연장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 시한이 도래하고 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예의주시하다가,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제시하기는 했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흐름을 고려하면 사실상 유류세 인하의 추가연장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가 ℓ당 615원, 경유는 369원을 적용해 각각 25%, 37% 인하된 상황이다.
정부는 작년 7월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한 뒤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했고, 이후로 두 차례 더 연장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