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문동주 ‘광주대전’ 챔필이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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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문동주 ‘광주대전’ 챔필이 들썩
동성고 출신 KIA 김도영·진흥고 출신 투수 문동주 프로 첫 대결
첫 타석 직선타·두 번째 승부는 외야 플라이·세번째는 볼넷
문동주의 판정승 … KBO 이끌어갈 미래 선수 대결에 팬들 박수
2023년 08월 06일(일) 20:00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1회에 한화 문동주를 상대로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다렸던 ‘대전’이 펼쳐지면서 챔피언스필드가 들썩였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차전 승부를 벌였다. 이날 팬들의 시선을 끄는 대결이 전개됐다.

지난해 ‘슈퍼루키’라는 타이틀을 달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동성고 출신의 KIA 내야수 김도영과 진흥고 출신의 투수 문동주가 프로 첫 대결에 나선 것이다.

두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남다른 떡잎이었다.

김도영은 남다른 타격 능력과 운동 신경은 물론 특급 발로 ‘제 2의 이종범’으로 꼽혔고 문동주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괴물’ 투수로 통했다.

‘1차 지명’을 놓고 두 사람의 이름은 더 뜨겁게 회자됐다. 2023시즌부터 전면드래프트가 진행되면서 ‘마지막 1차 지명’이라는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에 더 화제를 모았던 두 선수. KIA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아니라 머리 아픈 고민을 한 끝에 김도영을 선택했고, 문동주는 고향을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해였던 지난해는 두 선수에게 ‘적응’ 시간이었다.

문동주는 2022시즌 13경기에 나와 28.2이닝을 소화하면서 5.65의 평균자책점으로 1승 3패 2홀드를 기록했다. 관리 차원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고 워밍업을 했다.

김도영은 프로 첫 시범경기에서 ‘고졸 루키’ 첫 타율 1위를 찍으며 남다른 출발을 했다. 하지만 초반 마음 고생을 하는 등 성장통을 겪으면서 103경기에서 254타석을 소화, 0.237의 타율과 3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22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62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 첫해에는 문동주가 KIA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성장하면서 KIA와 한화의 미래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른 위치에서 성적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이 눈길 끄는 대결을 막았다.

문동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KIA전 두 경기에 나와 10이닝 8피안타 5볼넷 8탈삼진 5실점, 4.50의 평균자책점으로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부상으로 두 사람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도영이 개막 두 경기 만에 왼쪽 새끼 발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4월 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도영은 이후 긴 재활을 시간을 보낸 뒤 6월 23일 1군으로 복귀했다. 문동주는 4월 12일, 5월 25일 KIA를 상대한 만큼 기다렸던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문동주가 KIA전 선발로 나서면서 마침내 두 사람이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김도영이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1회말 2사에서 눈길 끄는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도영을 상대로 1구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은 문동주는 2, 3구로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하지만 두 개의 직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4구째 슬라이더도 볼 판정을 받으면서 3볼 1스트라이크가 됐다.

이어 5구째 슬라이더에 김도영의 방망이가 헛돌면서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커브에 김도영이 반응했다. 공은 유격수 앞으로 향하면서 직선타가 됐다.

두 번째 승부는 KIA가 1-2로 뒤진 4회말 전개됐다.

초구 볼을 지켜본 김도영은 2구째 헛스윙 뒤 3구째 공을 타격했다. 하지만 공은 멀리 뻗지 못하고 우익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3개의 공 모두 140후반의 직구였다.

KIA 2-4로 뒤진 6회말 세 번째이자 이날 마지막 맞대결이 이뤄졌다.

이번에는 김도영이 선두타자로 나와 문동주를 마주했다. 초구 커브 스트라이크가 들어왔고, 2구 커브는 볼이었다. 3구째 150㎞ 직구가 다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고, 4구째 직구는 파울이었다. 157㎞의 강속구가 포수 머리 위로 뜨면서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6구째 높은 공이 들어오면서 김도영이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김도영이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나성범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고, 91구에서 문동주의 등판이 마무리됐다. 김범수가 두 번째 투수로 나왔고 최형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소크라테스는 3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김도영이 더는 움직이지 못했다.

결과로는 문동주의 판정승이었지만 KBO를 이끌어갈 미래를 지켜본 팬들은 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문동주의 직구(51개) 최고 구속은 159㎞, 평균 구속은 150㎞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또 27개의 커브(120~132㎞)와 13개의 슬라이더(132~143㎞)도 구사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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