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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으로 평생 직장 만들어요”
‘정리수납 전문가’ 한국정리수납협회 조희진 강사
광주에서 20여명 활동…가정집·학교·공공기관 등 어디든 달려가
기초수급자·노인 등 자립 필요한 계층에 ‘살 만한 공간’ 제공할 것
2023년 08월 01일(화) 21:30
한국정리수납협회 조희진 강사가 정리수납전문가 1급 자격증 수강생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조희진 강사 제공>
몇 해 전부터 불필요한 물건은 최소화하고 간결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열풍이 불고 있다.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을 가꾸는 법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리수납 전문가 조희진(43·광주시 서구) 강사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조 씨는 지난 2016년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한국정리수납협회(이하 협회)의 강사로 8년째 활동중이다. 가정집이나 학교, 공공기관 등 정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공간을 탈바꿈시킨다.

‘정리·수납도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조희진 강사는 10년 전 육아휴직을 하면서 노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팸플릿에서 정리·수납 자격증을 알게 됐고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강의를 신청했다.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 1급을 취득한 뒤 정리수납강사 과정에도 도전했다.

“실제로 해보니 일상 속의 정리와 전문가의 시각에서 본 정리의 개념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이불 정리를 할 때도 이불의 무게와 크기, 재질에 따라 접기 및 정리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른 공간 활용법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정리수납 전문가가 되는 데 전념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전문성까지 갖췄기에 유망직업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을 하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주부들에게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의 인기가 높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중인 한국정리수납협회 강사만 해도 약 600여명이 넘는다. 교육은 협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거나, 홈페이지 ‘교육조회 바로가기’를 통해 오프라인 기관을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조 씨는 “여성은 휴직을 하게 되면 경력이 단절되기 쉬운데 정리수납전문가는 자기 일정에 맞춰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나이 성별 학력 등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정리수납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분들의 마음을 여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정입니다. 물건을 무작정 버리기 보다는 의뢰인 스스로 물건을 분류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물건 정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주거환경의 변화보다도 사람의 변화가 보일 때 뿌듯하죠. 의뢰인들이 ‘제 공간이 살만해졌다’며 감사인사를 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조 씨는 ‘정리수납전문가’라는 직업이 단순히 공간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의뢰인도 막상 달라져가는 공간을 보면 직접 물건 정리에 참여하다는 것이다.

조 씨는 앞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정리수납전문가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광주·전남 지역에 등록된 협회 강사는 2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타 지자체에 비해 노인가구 비율이 높은데 정리 전문가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정리수납전문가를 양성해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1인가구 등 자립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계층에게 ‘살만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조 씨의 목표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