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교감 ‘환상자연’ 박상화 초대전, 30일까지 드영미술관
![]() 드영미술관에서 31일까지 진행되는 ‘환상자연’ 전시 장면. |
요즘처럼 환경의 위기, 기후 위기 등을 여실하게 느낀 적이 있을까.
며칠 째 지속되고 있는 호우로 많은 희생자와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자연에 대한 지배를 당연하고 무분별한 개발, 남획을 일삼았던 탓이다. 오늘의 자연재해는 인간에게 새로운 성찰을 요구한다.
자연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기존의 서구적인 시선에서 자연은 지배와 개발의 대상이었지만 동양의 시각에서 자연은 인간과 함께해야 할 중요한 존재였다.
무등산 자락의 드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상화 작가의 초대전 ‘환상자연’(幻想自然·30일까지) 은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상정하고 있다.
동양의 자연관을 전시실 안으로 들인 이번 초대전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무등산 인문축제 기념으로 기획됐으며 자연을 벗으로 삼고 경외의 대상으로 재인식하자는 취지 등을 함의하고 있다.
광주의 1세대 미디어아티스트인 박 작가는 사회적 담론과 현실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점차 미시적이며 일상적인 것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후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을 매개로 사유와 울림이 깃든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작가는 “영상의 숲 공간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풍경의 일부가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서 미디어를 통한 쉼을 얻고 성찰하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1전시실에서 만나는 ‘사유의 정원’은 무등산과 주변을 초점화한다.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무등산 사계의 아름다움과 변화무쌍한 모습들이 서정적으로 구현돼 있다. 마치 동양의 ‘무위자연’에 기반하는 고려 가요의 한 구절 ‘청산에 살어리랏다’가 환기된다.
2전시실 ‘공중비디오 정원’은 맵핑 기법을 활용해 가상의 디지털 자연을 펼쳐 보인다. 바라보는 이를 풍경의 일부로 초청하는 듯한 기법은 ‘물아일체’의 느낌을 선사한다.
한편 김수정 드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인간이 존재하기 전인 태초 자연으로의 회복을 위해 예술가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향한 예술적 실천에 대해 고민함으로 그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박상화의 환상자연을 거닐며 풍경이 가진 미감과 무언의 소통을 하고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며칠 째 지속되고 있는 호우로 많은 희생자와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자연에 대한 지배를 당연하고 무분별한 개발, 남획을 일삼았던 탓이다. 오늘의 자연재해는 인간에게 새로운 성찰을 요구한다.
자연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무등산 자락의 드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상화 작가의 초대전 ‘환상자연’(幻想自然·30일까지) 은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상정하고 있다.
동양의 자연관을 전시실 안으로 들인 이번 초대전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무등산 인문축제 기념으로 기획됐으며 자연을 벗으로 삼고 경외의 대상으로 재인식하자는 취지 등을 함의하고 있다.
박 작가는 “영상의 숲 공간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풍경의 일부가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서 미디어를 통한 쉼을 얻고 성찰하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1전시실에서 만나는 ‘사유의 정원’은 무등산과 주변을 초점화한다.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무등산 사계의 아름다움과 변화무쌍한 모습들이 서정적으로 구현돼 있다. 마치 동양의 ‘무위자연’에 기반하는 고려 가요의 한 구절 ‘청산에 살어리랏다’가 환기된다.
2전시실 ‘공중비디오 정원’은 맵핑 기법을 활용해 가상의 디지털 자연을 펼쳐 보인다. 바라보는 이를 풍경의 일부로 초청하는 듯한 기법은 ‘물아일체’의 느낌을 선사한다.
한편 김수정 드영미술관 학예실장은 “인간이 존재하기 전인 태초 자연으로의 회복을 위해 예술가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향한 예술적 실천에 대해 고민함으로 그 역할을 공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박상화의 환상자연을 거닐며 풍경이 가진 미감과 무언의 소통을 하고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