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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언어에 미치는 영향- 박진영 공감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2023년 07월 06일(목) 21:30
감정에 기복이 없이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 상태를 ‘평정심’이라고 한다. 평정심은 사람을 실수의 위험에서 건져내고, 그 자체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늘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사람의 마음은 날씨의 변화에 의해서조차 흔들리기 쉬울 만큼 연약하다.

대체로 화창하거나 따뜻한 날씨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활기차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반대로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으면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나타내는 수치다. 불쾌지수가 높으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28%나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에는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조심해야 한다. 아주 조그마한 일에도 자신이 불쾌감을 느끼고 화를 내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외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말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좋은 말 습관을 몸에 붙이는 것이다. 나쁜 말 습관을 고쳐 바꾸는 것이다. 꼭 고쳤으면 하는 나쁜 말 습관으로 두 가지를 들고 싶다.

첫째, 남의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조직 안에서는 동료나 선배의 사생활을 소재로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 옆 동료에게 휴일에 운동한 이야기를 했는데, 만나는 직원들마다 “팀장님, 요즘 운동을 시작하셨다면서요?” “팀장님, 어제 어디에서 운동하셨어요?”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전해들은 이야기를 당사자에게 다시 말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들이다. 그래도 상대방은 이를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게다가 타인의 사적인 일에 말이 더해져 과장되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의 이야기는 말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는 것을 습관으로 삼아야 한다. 상대가 자신의 얘기를 먼저 꺼낼 때 공감하는 정도가 좋겠다.

둘째, 상대를 무시하는 말투나 비꼬는 말투를 쓰는 것이다. 거친 말투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내가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한마디만 하겠는데’로 시작하는 말은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대부분 부정적인 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며 말하자. 존중하며 말하는 것은 친절하게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배려하는 말투를 듣고 싶어 하고, 윽박지르는 말투를 들으면 불편해 한다. 처음 가는 식당에 가도 존중받지 못하거나 불친절한 느낌을 받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사람은 나를 모르는 사람한테도 존중 받기를 원한다.

홍콩 배우 주윤발은 지난 2018년 전 재산 81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재산의 일부도 아닌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발표는 현대인들에게는 놀라움이었다. 그는 “그 돈은 내 것이 아닙니다.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뿐이지요.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죽고 나면 그 돈을 가져가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은행에 그 돈을 맡긴다고 해도 죽고 나면 소용없습니다. 그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라고 소신을 밝혔다. 언행이 일치하는 삶을 추구하는 그의 모습이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매일매일 사람들과 아주 부드럽고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존중을 표하지 않을 때 저는 스스로 매우 끔찍한 기분에 빠지거든요.”

그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에 평화를 얻고, 단순하게 걱정 없이 살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그 평화로움은 상대를 존중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존중의 표현은 바로 상대에게 먼저 질문을 건네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존중을 표하는 방법은 친절하게 말하기였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자신을 기분 좋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을 격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여름은 엘니뇨로 인해 지난해보다 더 덥고 비도 많이 올 것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저탄소 생활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태도다. 거친 말을 없애고, 상대를 존중하는 말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