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관광객 유입…쇠락해가는 전남 중부권 되살릴 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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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관광객 유입…쇠락해가는 전남 중부권 되살릴 동맥
길이 삶을 바꾼다 <3> 국지도 55호선·지방도 839호선
국지도 55호선 나주 남평~화순읍 6.85㎞
2016년 확장공사…1230억 투입 올해 완공
지방도 839호선 장흥 유치~화순 이양 12.6㎞
교량 20개소 2334억 투입…지난해 임시개통
차량 이동량 증가하고 사고 위험도 크게 감소
2023년 05월 02일(화) 18:40
지방도 839호선 장흥 유치~화순 이양 구간은 15.03㎞로, 교량이 무려 20개소에 달해 예산만 2334억 원이 드는 대규모 공사다. 열악한 전남도의 재정 형편 탓에 공사 기간은 무려 17년으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도로 선형 개량이나 확장 없이 오래된 농로나 좁은 길을 그대로 아스팔트 포장만 한 국지도 55호선 나주 남평~화순읍 구간은 2차선에 굴곡이 심해 사고 위험이 높았다. 6.85㎞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데 1230억원이 투입된다.
◇국지도 55호선 나주 남평~화순읍 구간=지난 2001년 8월 새로 지정된 국가지원지방도 55호선은 해남과 충남 금산을 이어준다. 광주·전남에서만 강진·장흥·영암·나주·화순·광주·담양 등 7개의 시·군을 지난다. 국지도는 명칭도 국도와 같이 남북 방향은 홀수, 동서 방향은 짝수를 부여하는데, 국도만큼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남의 거의 모든 도로가 그렇듯 국지도 55호선 역시 도로 선형 개량이나 확장 없이 오래된 농로나 좁은 길을 그대로 아스팔트 포장만 해 2차선에 굴곡이 심했다. 자동차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고가 잦아지고,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관광객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나주 남평읍은 빛가람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나주와 광주, 화순을 이어주는 교통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남평읍 전경.
특히 나주 남평읍과 화순읍 앵남리 사이 6.85㎞는 국도 1호선과 함께 무안고속도로 개통 전 목포에서 광주를 갈 수 있는 도로였다. 목포 등에서 광주 동구, 남구 등으로 가려는 차량들이 매일 몰려드는데다 남평 강변도시, 무등산 컨트리클럽, 빛가람혁신도시, 백신특구 등을 오가는 차량까지 더해지면서 언제나 도로는 붐비고 있다. 국지도 55호선 확장은 남평 강변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이 신속한 공사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남평오거리를 거쳐 광주, 화순, 나주 등으로 향하는 대형 트럭, 레미콘 차량에 광주 출퇴근 차량들까지 섞이면서 매우 위험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정부에 이 도로의 개량 및 확장을 꾸준히 요청했으며, 2011년 12월 ‘제2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서야 간신히 반영될 수 있었다. 이후 5년이 지난 2016년 11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존 2차로를 4차로로 만드는데, 국비 832억 원, 도비 398억 원 등 123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남평은 일제강점기 구축된 국도 1호선으로 인해 목포와 광주를 잇는 중간거점으로 성장했다가 이후 쇠락을 거듭했다. 남평강변도시 개발과 함께 인구 1만명을 회복하기도 했다. 읍내를 감싸고 흐르다 영산강과 만나는 드들강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남평향교와 죽림사, 이제는 폐역이 된 경전선 남평역과 남평오일장(1·6일) 등도 찾을만하다. 2010년 이후에는 드들강 주변에 캠핑장 등 편의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외지인들도 자주 드나들고 있다.

황덕연(59) 남평읍장은 “국지도 55호선은 남평읍시가지를 형성하는 주요한 축”이라며 “2차로로 좁은데다 인근 주택과 인접해 있어 위험했는데, 향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지도 55호선은 화순읍 앵남리에서 지방도 817호선을 만난다. 남으로는 화순군 도곡면, 북으로는 빛고을전남대병원, 광주대로 향하게 된다. 앵남리는 경전선 앵남역과 광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전남 출신 학생들을 위한 전남학숙이 자리하고 있다. 앵남역은 한때 부산~광주, 순천~광주, 목포~여수 등의 열차가 8차례나 섰지만 2006년 11월 여객영업이 중단됐고, 2008년 1월 폐지돼 역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지방도 839호선 장흥 유치~화순 이양 구간은 전남의 정중앙을 잇는 축에 해당해 향후 물동량의 순조로운 이동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화순 이양면 전경.
◇지방도 839호선 장흥 유치~화순 이양 구간=지방도 839호선은 보성군 웅치면과 화순군 청풍면 신리를 연결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확포장 공사가 시작된 구간은 장흥군 유치면 용문리에서 화순군 이양면 이양리까지 15.03㎞ 구간이다. 교량이 무려 20개소에 달해 예산만 233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열악한 전남도의 재정 형편으로 공사 기간은 무려 17년으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보성군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지방도 839호선은 장흥군 장평면 봉림교차로에서 지방도 820호선과 만나게 된다. 지방도 820호선은 무안군 삼향읍 임성리에서 시작해 이 봉림교차로에서 끝을 맺는 연장 25.8㎞의 2차선이다. 장흥 유치부터 화순 청풍교차로까지 12.6㎞ 구간은 4차선 확장이 끝나 지난해 말 부분 및 임시개통된 상태로. 공정율은 95.0%를 보이고 있다. 교량 20개소(1,268m) 가운데 19개소(1,233m), 터널 2개소(760m) 모두 완료돼 어려운 공사도 순조롭게 마쳤다. 공사가 끝난 구간은 이미 차량 이동량이 증가하고, 장평농공단지 인근의 사고 위험도 크게 감소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는 지방도 839호선 장흥 유치~화순 이양 구간은 전남의 정중앙을 잇는 축에 해당해 향후 물동량의 순조로운 이동에 기여하면서 화순, 장흥, 보성에 산재돼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이용해 체험 및 관광벨트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삼숙(56) 화순 이양면장은 “이양은 화순군의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해 지나치는 차량이 대부분이어서 지역 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만평 규모의 스파트팜과 실습장을 조성해 청년농업인들을 끌어들이는 등 인구 유입에도 최선을 다하는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양면 인구는 1776명에 불과하다. 지역 관광 자원으로는 쌍봉사, 송석정, 충신각, 지석묘군 등이 있다.

장흥군 유치면 역시 광주나 전남 동부권에서의 관광객 유입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경아(55) 장흥 유치면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관광편의시설을 더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 3년간 58억원을 투입해 탐진호, 보림사 등에 대한 개선·정비 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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