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코로나 팬데믹이 드리운 사회 곳곳의 그늘이 가시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발생한 지 3년이 지나면서 마스크는 벗었지만, 아직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이들이 태반이다. 코로나 이후 우울증이나 불면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3만 명이었으나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65만 명, 2021년 68만 명으로 증가 추세다. 최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생전에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이 불면증이 교황직 자진 사임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불면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수면의 질이 일상을 방해할 정도임을 뜻하는 ‘불면증’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됐다.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어둠의 신 ‘에레보스’와 밤의 여신 ‘닉스’는 여러 자식을 낳았는데, 이들 중 우리의 귀에 가장 익은 자식 이름은 마블 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이다. 이 신의 형제가 잠의 신인 ‘히프노스’(Hypnos)인데, 이 신의 로마식 이름은 솜누스(Somnus)이며 여기에서 부정을 뜻하는 ‘in’이 붙은 Insomnia(인섬니아), 즉 잠의 부정 형태인 불면증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죽음과 잠의 신이 형제인 것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죽음을 영원한 잠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영어로 최면이라는 뜻의 ‘hypnosis’와 ‘수면제’라는 뜻의 ‘hypnotic’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잠의 신 히프노스에서 유래했으며, 97번째 포켓몬스터인 소위 최면 몬스터 ‘Hypno’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히프노스’라는 영국 명품 침대 브랜드도 있으며, 로마식 이름인 ‘솜누스’라는 간판을 내건 호텔과 모텔이 국내 여러 곳에 있고, 솜누스라는 상표명을 가진 수면 산소 캡슐도 있다. 불면증은 빠른 치료가 우선이며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과 낮잠 삼가기 등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chae@kwangju.co.kr
이를 반영하듯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3만 명이었으나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65만 명, 2021년 68만 명으로 증가 추세다. 최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생전에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이 불면증이 교황직 자진 사임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불면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