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와 사우디-김여울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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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와 사우디-김여울 체육부 차장
2025년 04월 25일(금) 00:00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광주FC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중 앞에서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상대로 아시아가 주목하는 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것을.

26일 오전 1시 30분 광주e스포츠경기장에 때아닌 응원 소리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날 광주는 사우디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을 상대로 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경기를 치른다.

K리그 유일의 생존팀으로 사우디로 날아온 광주FC 선수들은 긴장보다는 기대감으로 또 다른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2023시즌 K리그1 3위에 올라 ACLE 출전권을 얻은 것부터 놀라운 일이었다. 일본 요코하마를 상대로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ACLE 첫 승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정이다.

7-3의 대승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광주FC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3연승 질주도 했고, 16강까지 진출해 0-2의 승부를 3-2로 뒤집는 집념의 승리도 만들어냈다.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기적과 같았다. 시민구단이라는 한계 속에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광주FC는 바위를 깨고 사우디로 날아왔다.

이번 경기도 객관적으로 보면 최악의 대진이다. 알 힐랄은 상대 입장에서는 서아시아 그룹 가운데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다.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포진시킨 팀으로 연봉은 광주FC 선수단의 30배에 이른다. 여기에 상대의 안방에서 대결이 펼쳐지는 만큼 경기장 분위기는 일방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광주FC는 “오히려 잘 됐다”며 알 힐랄을 기다리고 있다. 물러설 곳 없고, 잃을 것 없는 광주FC는 강적을 상대로 후회 없이 달리겠다는 각오다. 이정효 감독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하겠다고 큰 소리다.

모든 스포츠 선수들은 승리를 목표로 한다. 그게 불가능해 보이는 상대일지라도. 광주FC는 이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 정해진 결과는 없다. 그걸 광주FC가 보여주고 있다.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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