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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피로에서 일상으로 - 윤형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2023년 01월 26일(목) 00:20
지난 2~3년간 코로나로 비대면 명절을 보냈던 주부들은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대면 설날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명절을 치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육체적 노동부터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명절 연휴가 휴식이 아닌 증후군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상당수이다.

명절 증후군이란 명절 기간 전이나 이후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명절이라는 공통의 배경에서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고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2021년 국내 인적자원(HR) 전문 기업이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2% 인 832명이 명절 증후군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남성의 장시간 운전과 여성의 명절 음식 준비, 가족과 세대 간 갈등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손꼽혔다.

명절 증후군은 소화 불량, 손목터널 증후군, 척추나 관절 통증, 두통 등 신체적 증상과 피로와 무기력감, 불안감, 우울감, 짜증, 초조감 등 정신적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명절 증후군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여성, 즉 주부다. 명절로 발생하는 대부분 가사 노동이 주부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음식 준비와 잦은 상차림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손목과 무릎 관절에 고통을 준다. 대부분 증상은 명절이 지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일부는 특정 질환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연휴 뒤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명절 연휴가 끝났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주부들은 주먹을 쥐었다가 천천히 푸는 동작이나 더운 물에 20분 내외로 찜질을 해 손목이나 관절의 피로를 풀어주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 운전도 명절 내내 척추와 관절 부위를 괴롭히는 원인이다. 아무리 주의를 하더라도 장시간 귀성 또는 귀경 운전은 몸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다. 고향에서 귀가한 뒤에도 매일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일이 지나도 요통이 가시지 않거나 심해지면 디스크로 발전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운전 등으로 인한 허리 통증이나 근육 관절 통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일부의 경우는 증상이 악화되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목과 어깨, 허리 등 관절 통증은 디스크와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휴가 모두 끝난 만큼 가족 간에 직접 또는 전화 통화를 이용해서라도 수고했다는 격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필요가 있다. 자칫 연휴 기간 쌓였을지도 모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건강한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행위이다. 모처럼 만난 가족들이 연휴 기간 사소한 다툼이나 언쟁을 벌일 경우 발생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고생보다 훨씬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근육과 관절 퇴행 현상이 심화되는 40~50대 중년층은 특별히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평소 생활 패턴을 꼼꼼히 살펴 디스크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절 때마다 같은 증상이 반복 발생한다면 피로감과 스트레스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증상이 심하면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지며 우울증과 함께 특정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탓에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

명절 연휴 뒤 피로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감 있는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일 이내 정신적 신체적 생활 리듬이 예전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