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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시름하는 광주·전남 농수산물
‘32년 만의 엔저’에 농수산물 수출단가 하락
수출 주력품목 10월 평균가 ‘두자릿수’ 떨어져
김 22%·톳 23.6%·파프리카 19.4%·전복 5.5%↓
롯데마트, 내수 몰린 파프리카 30일까지 할인전
2022년 11월 27일(일) 15:55
롯데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으로 수출 단가가 내려간 국내 파프리카 농가를 돕기 위한 ‘상생 파프리카’를 판매한다.<롯데마트 제공>
일본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초(超)엔저’로 인한 수출 악영향이 일본에 가장 많은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광주·전남 농수산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들어 광주·전남 수출 주력품목인 김과 톳, 파프리카 수출 단가는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떨어졌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광주·전남지역 김의 일본 수출액은 1028만달러(137억5000만원)로, 지난해 같은 달(1705만달러)보다 39.7%(-677만달러)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광주·전남 1위 수출 품목인 김의 수출액 감소세(전년 대비)는 지난 7월(-52.0%)과 8월(-32.1%), 9월(-31.6%), 10월(-39.7%) 등 넉 달 연속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김 수출량이 22.7%(676t→522t) 줄어든 데 비해 수출 금액 감소율이 더 큰 건 32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엔화 가치 하락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건 같은 수출물량이라도 수출가가 낮아짐을 뜻한다.

게다가 농어업용 유가가 급등하고 인건비와 물류비도 함께 오르면서 수출 농어가는 ‘삼중고’에 처하게 됐다.

지난 10월 일본으로 수출된 광주·전남 김 ㎏당 평균 수출 단가(모든 품위 합계)는 2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0% 하락했다.

일본 수출액 2위인 전복 역시 지난달 수출량이 19t 늘었지만 ㎏당 평균 수출 단가는 전년보다 5.5% 떨어진 24달러를 나타냈다.

일본 수출액이 세 번째로 많은 미역 품목은 최근 들어 수출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9월(-21만달러)과 10월(-43만달러)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톳은 수출 단가 하락 폭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수출량은 전년보다 23.1%(67t) 증가했지만, 수출 금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광주·전남 톳 일본 수출액은 18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201만달러)보다 5.9%(-12만달러) 감소했다. 같은 달 톳 ㎏ 평균 수출 단가는 5.3달러로, 지난해보다 23.6% 하락했다.

일본 수출 농수산물 가운데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파프리카도 수출 단가 ‘두 자릿수’ 하락을 겪고 있다.

지난달 일본으로 간 파프리카 ㎏당 평균 수출 단가는 2.7달러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3% 하락한 금액이다. 올해 1~10월 일본에 수출된 파프리카의 평균 단가는 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내렸다.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 농산물은 내수로 몰리며 국내 시세 하락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모든 점포에서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이른바 ‘B+급’ 파프리카 30t을 확보해 기존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의 3분의 1은 일본으로 수출되고, 이는 전국 파프리카 수출 물량의 90%를 차지한다”며 “하지만 최근 엔저로 인해 파프리카 일본 수출가가 기존 내수 시세보다 20% 이상 하락해 생산비용을 고려하면 농가가 이익을 보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화 환율 안정에 대한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채소 농가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상생 파프리카’ 행사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한승희 aT 광주전남본부 수출유통부장은 “최근 일본으로 수출되는 신선 식품은 엔저로 인한 단가문제에 국내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다”며 “특히 파프리카는 올여름 폭우와 태풍 영향으로 상품성이 저하되고 엔저 현상으로 가격 경쟁력도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