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광주·전남은 지난해 보다 춥고 눈이나 비가 적게 내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특히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3년 연속 ‘라니냐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남부지방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전 세계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한 12개 기후예측모델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지역은 겨울철인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보이며,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반대효과를 내는 라니냐와 온난화 경향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변동성은 있지만, 지난해 겨울보다는 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겨울 날씨를 전망할때 라니냐, 북극 바다얼음(해빙) 등으로 한기가 남하할 가능성과 온난화 경향과 성층권의 서풍 편차 등으로 기온 상승 여부를 고려한다.

라니냐는 열대 중태평양부터 남미 해안에 이르는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로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11월~2월에 기온이 낮고 건조해지는 특징이 있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에도 라니냐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니냐는 2020년 8월 시작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21세기들어 처음으로 3년 연속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일본 남동쪽 지역에 저기압 편차가 발달해 우리나라로 북풍계열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다.

여기에 감소한 북극 해빙의 면적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륙고기압 발달로 인해 12월에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 외에도 티벳고원에 덮힌 눈이 평년보다 많기 때문에 초겨울 한파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올 12월 평균기온은 평년(3.4~4.4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평균기온은 평년(1.2~2.2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2월 평균기온은 평년(2.3~3.7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성층권 상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서풍편차로 기온이 다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의 해갈도 난망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와 이동하는 기압대를 분석해 강수를 예측하는데 라니냐가 이어지는 탓에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올 겨울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12월과 1월에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다소 큰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광주·전남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12월의 강수량은 평년(19.8~28.6㎜)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1월에도 평년(17.4~26.8㎜)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겨울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종합하면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돼 지난해보다도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강우량이 적어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일상생활 속에서 가뭄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