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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시인- 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
2022년 10월 30일(일) 20:20
곽재구 시인은 이 시인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한편의 동화 같기도 하고, 꿈 같기도 한 이미지가 떠올려진다. 시인이 어떻게 시를 대하는 지 상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인은 매일 자신 안의 시의 신을 만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만나지요. 그렇게 꿈꾼 그리운 세상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설 것입니다. 한 알 한 알 ‘꿰어진 자수정 목걸이’ 구슬들이 함께 모여 빛나는 세상의 꿈.”

광양 출신 이영은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상상인)를 펴냈다. ‘반달’, ‘이곳, 신께서’, ‘호세아’, ‘먼 별’ 등 모두 60여 편의 시가 실린 작품집은 시를 대하는 시인의 진지한 모습을 엿보게 한다.

“한 알의 진실을 가진 뒤/ 매일매일 행복했네// 세계의 전부가 되는/ 하나의 소중함// 어쩌다 알게 됐을까/ 수집 개 중 단순한 한 개 일 수 있다는 것을/ 꿰어진 자수정 목걸이 한 알 바라보면서/ 우주의 처음을 생각하네// 너의 전부는 어딘가에서 작은 부분이 되고/ 희미해지고 하찮게 되어 점점 지워지고 있네…”

위 시 ‘1과 100의 우주’는 제목이 상징하듯 처음과 끝, 하나와 모든 것, 한 사람과 우주 모두를 상정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귀한 것이 없다는 사유가 전제돼 있으며 저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은 그런 존재다. 하찮은 것들을 불러 모아 이름을 부여하고 개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부여한다. 그렇다고 그 존재들이 저마다 목소리만을 내진 않는다. 이 우주에는 보이지 않는 신의 질서가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꿰어진 자수정 목걸이’는 그런 하나하나가 모여 조화와 화모니를 이룬다.

곽재구 시인은 추천 글에서 “단 한 사람도 남을 해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세상. 이렇게 이루어진 세상이 시의 신의 형상을 한 세상 아니겠는지요”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한편 이영은 시인은 순천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시집 ‘심장에 박힌 혀’를 펴냈으며 2022년 전남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 받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