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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용 장군-송기동 예향부장
2022년 08월 09일(화) 01:00
“아군은 거북선으로 돌진하여 먼저 크고 작은 총통(銃筒)들을 쏘아 대어 왜적의 배를 모조리 불살라 버리니, 나머지 왜적들은 멀리서 바라보고 발을 구르며 울부짖었다.” ‘조선왕조실록’ 1592년(선조 25년) 6월 21일 자에 실린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당포 승전 기록중 일부이다. 돌격선인 거북선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뜻밖의 비밀 병기가 개발되곤 한다. 임진왜란 당시를 보면 철갑선으로 알려진 거북선을 비롯해 화약무기인 ‘비격진천뢰’와 ‘화차’가 그러하다. 화약장 이장손이 개발한 시한폭탄 ‘비격진천뢰’와 망암(望庵) 변이중 선생이 개발한 화차는 경주성 전투와 행주대첩에서 절체절명의 조선군에게 큰 힘을 줬다.

특히 거북선 개발 시점이 절묘하다. 이순신 장군은 왜군이 부산포에 상륙하기 하루 전날 여수 앞바다에서 거북선 지자·현자총통 시험 발사를 했다. 거북선이 첫 위용을 드러낸 때는 이순신 장군의 제2차 출전 첫 전투인 사천해전이다. 이때 거북선 개발을 주도한 나대용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어깨에 왜군의 총탄을 맞았다.

제3차 출전 때는 거북선 두 척이 출전한다. 이순신 장군 전문가인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시루)에서 “그(이순신)는 당포해전을 통해 거북선의 돌격선 기능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성공적이라 판단하였다”며 “한산해전에서도 초전에 적을 박살내는 기동타격대 역할을 두 거북선에 맡긴 것이다”고 분석했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한산-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에서 나대용 장군과 거북선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영화 관객수는 8일 현재 460여 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나대용, 정운, 송희립, 이영남 장군 등 참모진을 비롯해 역사서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많은 전라좌수영 수군들의 활동상이 부각됐으면 한다. 또한 여수 진남관(鎭南館)과 선소(船所), 나주 소충사(昭忠祠) 등 충무공과 나대용 장군 관련 유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냉철하게 전략을 세우고, 여러 장수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이순신의 리더십에서 역사의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송기동 예향부장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