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식당 서빙로봇 늘고 있다
광주·전남 KT 서빙로봇 150대 돌파…매달 10대이상 늘어
알바 구하기 힘들고 고물가·인건비 부담에 선호
단순 전달 기능에 일자리 빼앗고 정서 사라져 거부감도
알바 구하기 힘들고 고물가·인건비 부담에 선호
단순 전달 기능에 일자리 빼앗고 정서 사라져 거부감도
![]() 4일 광주시 북구 운암동의 한 식당에서 서빙로봇이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오자 손님이 음식을 받고 있다. |
“(음식을)쟁반째로 가져 가 주세요. 확인 버튼을 꼭 눌러주세요”
4일 낮 12시 무렵 광주시 북구의 한 한식 식당에선 무인로봇이 음식을 싣고 고객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손님이 테이블 위 한 켠에 있는 태블릿의 메뉴판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카드로 마치자 로봇이 음식을 싣고 직접 테이블 옆으로 온 것이다. 이전 같으면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해주던 모든 과정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었다. 주문한 손님이 음식을 받은후 확인 버튼을 누르자 로봇은 “감사합니다”라는 음성을 남기고 다시 주방으로 갔다.
광주·전남에도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서빙로봇’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고물가와 구인난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로봇 알바’를 채용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4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광주·전남 지역에 ‘KT AI(인공지능)서비스 로봇’을 도입한 이후 최근까지 150대를 판매했다.
도입 7개월 만인 올해 2월 100대를 넘겼고 이후 4개월 여만에 50여대를 추가로 보급했다. 한달에 10대 이상 꼴로 서빙로봇이 보급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서 샤브샤브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은 1년 가까이 서빙로봇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만족도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서빙로봇을 보고 신기해 하는 등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인건비가 지속해서 오르는데 아르바이트생 등 사람을 구하고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겪을 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빙로봇이 종업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이나 종업원 대신 서빙로봇을 선택하는 데는 사람을 구하기도 힘든데다 인건비마저 많이 오른 탓이 크다.
올해 최저임금(9160원) 기준으로 해도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주휴 수당을 포함해 한 달에 200만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데, 여기에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5% 인상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서빙로봇의 경우 24개월이나 36개월 약정 장기렌탈 형식이라 한달에 30만~70만원선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임차시에는 고장에 대한 서비스를 다 해주고 계약 만기때 로봇을 반납하거나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자영업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3월 북구에서 음식점을 개업한 정종윤(38)씨는 “개업 준비할때 알바 구하기도 어려웠고 인건비 부담도 커 로봇을 렌탈했는데 이동 동선이 짧아지고 손님 응대도 줄었다며 직원들이 훨씬 편해 한다”면서 “2호점을 낼 때는 로봇을 최소 2대 이상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순 전달 기능만 있는 서빙로봇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빙로봇이 있는 식당을 찾은 김 모(76)씨는 “로봇이 돌아다니는 식당에선 예전처럼 종업원이 반찬이 부족하다며 알아서 챙겨주는 정이 없다”며 “나 같은 노인들은 태블릿 주문도 여간 힘든게 아니고 로봇이 일자리를 뺏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4일 낮 12시 무렵 광주시 북구의 한 한식 식당에선 무인로봇이 음식을 싣고 고객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손님이 테이블 위 한 켠에 있는 태블릿의 메뉴판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카드로 마치자 로봇이 음식을 싣고 직접 테이블 옆으로 온 것이다. 이전 같으면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해주던 모든 과정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었다. 주문한 손님이 음식을 받은후 확인 버튼을 누르자 로봇은 “감사합니다”라는 음성을 남기고 다시 주방으로 갔다.
최근에는 고물가와 구인난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로봇 알바’를 채용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4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광주·전남 지역에 ‘KT AI(인공지능)서비스 로봇’을 도입한 이후 최근까지 150대를 판매했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에서 샤브샤브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은 1년 가까이 서빙로봇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만족도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서빙로봇을 보고 신기해 하는 등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인건비가 지속해서 오르는데 아르바이트생 등 사람을 구하고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겪을 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빙로봇이 종업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이나 종업원 대신 서빙로봇을 선택하는 데는 사람을 구하기도 힘든데다 인건비마저 많이 오른 탓이 크다.
올해 최저임금(9160원) 기준으로 해도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 주휴 수당을 포함해 한 달에 200만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데, 여기에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5% 인상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서빙로봇의 경우 24개월이나 36개월 약정 장기렌탈 형식이라 한달에 30만~70만원선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임차시에는 고장에 대한 서비스를 다 해주고 계약 만기때 로봇을 반납하거나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자영업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3월 북구에서 음식점을 개업한 정종윤(38)씨는 “개업 준비할때 알바 구하기도 어려웠고 인건비 부담도 커 로봇을 렌탈했는데 이동 동선이 짧아지고 손님 응대도 줄었다며 직원들이 훨씬 편해 한다”면서 “2호점을 낼 때는 로봇을 최소 2대 이상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순 전달 기능만 있는 서빙로봇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빙로봇이 있는 식당을 찾은 김 모(76)씨는 “로봇이 돌아다니는 식당에선 예전처럼 종업원이 반찬이 부족하다며 알아서 챙겨주는 정이 없다”며 “나 같은 노인들은 태블릿 주문도 여간 힘든게 아니고 로봇이 일자리를 뺏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