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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유발 질환, 증상 없어도 안저검사로 조기발견-장재용 보라안과병원 원장
[건강 바로 알기-실명 막는 안저검사]
시력 핵심인 망막·시신경 촬영
녹내장·황반변성 등 조기 발견
당뇨망막병증, 3개월마다 관찰
40대 이상 1년에 한번 검사 권고
2022년 07월 17일(일) 19:15
보라안과병원 장재용 원장이 40대 직장인을 상대로 안저검사를 하고 있다. <보라안과병원 제공>
30대 후반의 김모씨는 얼마 전 안과에 갔다가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다른 질환처럼 통증이나 큰 불편함이 없었기에 김씨에게 녹내장 진단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체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과 달리 눈 건강 관리에는 소홀한 편이다. 그러나 이미 증상이 있어서 안과를 찾았을 때는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해 시력을 되돌릴 수 없다. 눈 건강의 골든타임을 위해 꼭 필요한 안저검사에 대해 알아본다.

◇망막과 시신경 상태 파악=안과 검사에서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안저검사다. 안저검사(fundus examnination)는 안저 카메라로 눈 안쪽을 촬영하는 간단한 검사이다. 시력의 핵심인 망막과 시신경의 상태를 안저검사로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환자가 검사장비에 턱과 이마를 붙인 후, 렌즈 안에 깜박이는 점을 보고 있으면 동공을 통해 안저 부위를 촬영할 수 있다.

눈을 보면 까맣게 보이는 동공이 있고 그 공간을 통해 보면 눈 안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가 보이고 주황색 빛깔로 보이는 망막과 그 주변으로 동그랗게 보이는 시신경유두와 망막을 지나는 망막 혈관이 있고 중심부에는 황반이 보인다. 의사가 직접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안저 카메라로 사진만 찍기만 해도 보이니 다른 검사보다도 번거로움도 덜 하고 비교적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동공을 확대해서 보는 산동을 해야 더 잘 보이지만 요즈음에는 산동을 하지 않고도 주변부까지 촬영하는 검사장비까지 나와 있어 산동으로 인한 불편함도 줄었으니 매우 검사받기 수월해졌다.

◇증상 없어도 안저검사 통해 병 발견 가능=흔히 말하는 3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도 안저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거기에 고혈압망막병증, 망막 혈관질환, 기타 시신경병증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대부분의 안과 질환의 진단이 가능하다.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리는 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대표적 질환이다. 녹내장은 여러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시력상실까지 이르는데, 시력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안저검사를 통해서 증상이 없어도 병을 발견할 수 있다.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의 노화에 의해 시세포가 퇴화해 발병하는 질환인 황반변성도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가 중증이 되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직선이 굴곡져 보이며 눈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보이는데 이 상태는 이미 세포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원래 시력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병변이 황반 중심(중심와)에 가까울수록 시력저하가 초기에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있어서야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으니 조기에 병이 있는지 발견하는 데에 안저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혈관 이상이 황반부를 침범하게 되어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그러나 시력으로 증상의 정도를 알기 어려운데, 진행이 상당히 된 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의 침범이 없는 경우는 시력이 좋게 나오고, 병변이 황반부에 집중된 경우에 심한 시력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질환도 초기에는 통증도 없고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중기에 비문증, 광시증, 시야 흐림, 야간 시력저하, 독서장애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무시했다가 문제를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말기인 경우가 많다. 더구나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조건 찾아오고 당뇨 합병증으로 다른 장기에 비해서 병증이 가장 먼저 오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수다. 당뇨병 환자는 약 복용과 동시에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 검진이 필요하며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면 6개월마다, 병의 진행이 된 경우는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안저검사를 통해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1년에 한번 정기검사=안저검사는 정해진 주기는 없지만, 눈의 노화가 진행되는 4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검사받기를 권장한다.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안과 검진을 받아야 발견할 수 있는 질환들이 많고 이런 질환일수록 조기에 발견해 시력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디지털 영상기기 사용 증가에 따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40대부터 관리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상당수의 실명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저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지켜야겠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