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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대표 징계…혼돈의 국민의힘
차기 지도체제 놓고 분화 조짐
친윤 ‘권성동 직무대행’ 선언
이준석 반격 카드 모색하며 잠행
의원들 선수별 총회 수습 나서
2022년 07월 10일(일) 20:05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초유의 윤리위 징계 결정을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SNS에 온라인 당원 가입 독려 글을 올리며 여론 지원을 호소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철퇴를 맞으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친윤(친윤석열)그룹 내 본격적인 분화 조짐이 일고,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도 ‘초유의 여당 대표 징계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전쟁’신호탄=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와 차기 대표 임기 문제 등에 대해 친윤그룹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는 곧 2024년 총선 공천권을 누가 쥐게 되느냐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집권여당 내 권력투쟁의 서막이 오른 모양새다.

친윤그룹 맏형으로 통하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징계 후 곧바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비상시 당 혼란상을 수습하면서 자신이 사실상 ‘원톱’임을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당 일각에선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 권 원내대표의 정치적 시간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4월까지 임기인 권 원내대표로선 당장 직을 던지고 당권 도전에 뛰어들 수 없는 만큼,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나 직무대행 체제로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권 원내대표 외에 일부 친윤그룹 의원들의 기류는 온도차가 있다.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이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할 당 대표 선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내년 6월 이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 뒤 정기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 이른바 ‘징검다리 전당대회’를 통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관리할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준석의 반격카드는?=이준석 대표는 반격카드를 모색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애초 지난 8일 새벽 윤리위 징계 직후엔 이 대표가 인터뷰 등을 통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틀이 지난 10일까지도 이 대표는 ‘잠행 모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징계 당일부터 매일 변호사 등 참모진과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펼쳐놓고, 당헌·당규 해석과 가처분 신청 여부 등을 염두에 둔 법리 검토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하고 당 수습 드라이브를 건 상황에서 무리한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가 쓸 수 있는 선택지 가운데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은 윤리위 재심 청구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이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성 상납 사건 관련 진행 중인 경찰조사도 이 대표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경찰조사에서 의혹을 벗는다면 단번에 모든 상황을 뒤집고 기사회생할 반전 카드가 된다. 반대로 혐의가 입증되면 정치적 재기가 적어도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혼란 수습 돌입=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수습 절차에 돌입했다.이 대표 징계 이후의 지도부 구성 논의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여권 내부의 혼란상 추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11일 초선·재선·중진 등 릴레이 선수별 모임에 이어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한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일단 사상 초유의 당 대표 징계 사태에 따른 직무 정지가 언제부터 적용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당헌·당규의 해석에서부터 이견이 빚어지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이 대표 측은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는 당규를 들어 아직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징계 의결에 따른 처분 권한은 당 대표에 있다는 점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리위 결정 즉시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된 것으로 보고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할 방침이다.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의 직무 대행 체제가 사실상 추인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