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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청춘의 기억-김미은 문화부장
2022년 06월 30일(목) 01:00
영화가 시작되고 테마곡 ‘앤썸’(Anthem)이 흐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석양이 지는 바다 위 떠 있는 항공모함, 엔지니어와 조종사들의 바쁜 움직임, 그리고 마침내 하늘로 날아오르는 전투기. 영화 ‘탑건: 매버릭’의 첫 장면은 완벽한 과거로의 초대장이다. 1986년 1편 개봉 후 36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영화를 보고 있자면 그 시절, 우리의 ‘청춘’이 오버랩되며 울컥하지 않을 수 없다.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는 ‘N차 관람객들’을 만들어 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직접 전투기에 탑승해 촬영한 배우들의 열연, 최첨단 무기 등의 볼거리, 실감나게 촬영된 전투 장면, 한스 짐머의 음악이 어우러진 영화는 흥미롭다.

‘최고의 전투신’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우는 젊은 관객들과 달리 ‘탑건’을 1986년 당시 영화관에서 ‘직관’했던 중장년 관람객들은 전편을 기억케 하는 영화 속 ‘어떤 장면’과 톰 크루즈가 열연한 매버릭의 모습에서 현재의 자신을 떠올리며 상념에 젖게 된다.

속편 영화들이 개봉 대기 중이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은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시리즈는 14년 만에 귀환한다. 1982년 제작된 1편 ‘레이더스’를 관람했던 학창시절 추억이 절로 떠오르는 작품이다. 3D 안경을 끼고 관람했던 ‘아바타’도 12년만에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제작돼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좋아하는 작품의 속편을 만나는 건 그 자체도 좋지만, 우리를 ‘그때 그 시절’로 데려다 주기에 더 애틋한지도 모른다. 그리고 새삼스레 어떻게 지내 왔는지, 잘 버텨 왔는지 요즘의 나에게 안녕을 묻게 된다. ‘탑건’ 속 청춘이었던 매버릭이 중년의 모습으로 다시 영화에 등장할 때 나의 모습도 겹쳐지는 것이다.

‘탑건: 매버릭’ 속 레이디 가가 노래도 좋지만 역시 ‘탑건’하면 베를린의 노래 ‘테이크 마이 브레스 어웨이’(Take My Breath Away)다. 유튜브로 노래를 계속 듣고 있자니, 청춘의 그 시절로 자꾸 돌아가게 된다. 그나저나 영화 속 ‘톰 아저씨’는 참 멋지게 나이 들어가고 있어 부러웠다.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