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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양 일가족 실종] 광주남부경찰 실종 신고 초기 무성의 대처 논란
학교측 집 방문 동행 요청 묵살
“관할 아냐” 서부경찰에 떠넘겨
2022년 06월 27일(월) 19:45
실종된 조유나양.
광주 조유나양 일가족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남부경찰이 실종 신고 접수 초기 잇따라 무성의한 대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무단결석이 이어지고 학부모 연락이 닿지 않아 학교측이 지난 20일 관할 주민센터와 함께 ‘아동 집 방문 동행’을 요청했지만 경찰이 묵살했던 정황이 나온데다, 공식 실종 경보 발령 이틀 전인 22일에는 학교당국의 소재 파악 요청을 받고 “관할은 우리가 아니다”며 광주서부경찰에 떠넘긴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광주경찰청 지휘부도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사팀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조양 가족이 학교 측에 신청한 체험학습 기간은 지난 15일 종료됐다. 다음날인 16일 학생과 학부모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일요일인 19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은 월요일인 20일 남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 백운동 주민센터 관계자, 담임교사, 교무부장이 가정 방문을 가는데 관할 경찰도 함께 가서 아동 소재 파악에 적극 나서달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남부경찰이 응하지 않으면서 경찰관의 현장 동행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의 요청은 이어졌다. 21일에는 남부경찰에 무단결석 학생 소재 수사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튿날인 22일 남부경찰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적극 수사에 나서겠다는 게 아니었다. 남부경찰은 “확인 결과 이 사건 담당은 서부경찰서다”고 학교 측에 밝혔다가 이날 늦게서야 “형사과에서 관련 내용을 공람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어 24일 남부경찰은 상급관서인 광주경찰청에 실종 사건 접수 사실을 보고하는 한편 실종 아동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해 적극적으로 찾는 ‘실종 경보 발령’을 내렸다. 학교 측 첫 신고 접수 나흘이 지난 시점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교 당국 문제도 있지만 실종 사건을 다루는 경찰의 초기 대응과 관련해 개선할 점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접수 초기 대응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만 밝혔다. 남부경찰 관계자 역시 “경위를 파악 중이다”고 했다. 다만 광주경찰청의 다른 관계자는 “월요일 오전부터 지휘부가 사건 초기 대응을 문제삼아 수사팀을 매섭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