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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기지개 켜는 공연·축제] 문화 행사 살아난다…일상에 활기가 돈다
K-POP·연극·발레 공연 등 환호
임영웅·이문세 등 콘서트 잇따라
전남 곳곳 축제 발걸음 줄이어
관광명소 문 열고 손님맞이 분주
2022년 06월 06일(월) 17:35
지난 5월 8일 금남나비정원에서 열린 ‘2022 광주 K-POP 정기공연’.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까지 겹친 5월 8일 일요일, 광주 금남나비정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광주관광재단이 주최한 ‘2022 광주 K-POP 정기공연’을 관람하는 이들이었다. 공연팀들이 대부분 10대였던 만큼 대다수의 관객들도 젊은층이었지만 쏟아지는 박수갈채와 환호 소리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하나둘 공원으로 모여들면서 전 세대가 참여하는 축제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코로나 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한동안 침체됐던 문화계가 점점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하는 K-POP 공연은 물론 그동안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됐던 공연과 문화행사, 축제 소식이 광주·전남 곳곳에서 들려온다.

◇답답했던 일상에 문화로 생기 =‘2022 광주 K-POP 정기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4월 18일) 된 이후부터 매주 주말을 이용해 광주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5월 8일 금남나비정원(금남로 공원)에서 펼쳐진 K-POP 공연은 ‘케이팝 대통합’을 주제로 2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그동안 현장 공연에 목말랐던 시민들은 공연 시작전부터 현장을 찾아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으며, 칼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댄스팀들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호응으로 답하기도 했다.

광주관광재단 주최로 진행되고 있는 K-POP 정기공연은 지난 4월 16일 금남로 팬존3 상설무대 공연을 시작으로 5월에는 금남나비정원과 ACC 하늘마당 일대에서 펼쳐졌으며, 6월에는 매주 토요일 GMAP(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광주교 등 새롭게 조성된 관광지에서 K-POP 댄스, 보컬, 힙합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초여름밤 푸른 잔디밭에서는 음악 피크닉 행사가 진행됐다. 5월 13일 광주 상무시민공원과 26일 쌍암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립합창단 수시연주회 ‘유쾌한 합창 나들이’가 열렸다. 코로나 19로 지친 시민들을 응원하고 문화예술을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공연 형식으로 기획된 ‘유쾌한 합창나들이’에 시민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초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했다.

2년간의 휴지기 후 지난 5월 7일 재개된 ‘강진마량놀토수산시장’. <강진군 제공>
광주 그린발레단은 지난 5월 14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 발레 ‘어린왕자’로 관객들을 만났다.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와 호흡을 맞춘 ‘어린왕자’는 지난해 8월 초연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그린발레단은 올해 안무와 미디어아트 등 전면 보완을 거쳐 다시 무대에 올렸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춤과 익살스러운 마임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코로나 19의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연을 이어오던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지난 5월 24~28일 5·18민주화운동 42주기 추념공연 ‘고백, 나는 광주에 있었습니다’를 무대에 올렸다. 푸른연극마을은 전용극장 ‘씨어터 연바람’의 금남로 이전 개관 프로그램으로 한희원 작가 초대 전시(5월 24일~7월 24일), 이당금의 지구여행 콘서트(6월 17일~7월 30일), 대한민국 소극장 열전(7월 23일~8월 6일), 연극 있다-잇다 페스티벌 등을 이어간다.

3년만에 관광객을 맞이한 곡성세계장미축제. <곡성군 제공>
◇대형 공연·대중가수 콘서트도 잇따라 = 관객수 제한, 좌석 띄어앉기, 떼창 금지 등이 해제되면서 중앙 무대의 대형급 공연은 물론 대중가수들의 콘서트도 일제히 시작됐다.

광주에서는 임영웅이 6월 10~1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IM HERO’ 콘서트를 개최하고 6월 18일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는 ‘싱어게인2 TOP10 전국투어 콘서트’가 열린다. 무명가수에서 진짜 유명 가수가 된 이들이 진솔한 이야기와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콘서트에 팬들의 기대가 높다. 같은 날인 18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는 유해준의 첫 번째 전국투어 콘서트 ‘미치게 그리워서’가 계획돼 있다.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는 ‘2022 Theatre 이문세’ 콘서트(6월 24~25일), 이승환 콘서트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 콘서트’(7월 16일)가 개최된다.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는 장민호&이찬원 콘서트 ‘민원만족’(6월 5일), 송가인 전국투어콘서트(6월 11일), 임창정 전국투어 콘서트 ‘Multiverse’(6월 18일)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선우정아&스텔라장 콘서트 ‘Interfuse in jeonju’(6월 18일)가 열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6월 17일과 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무대에 오른다. ACC재단의 초청공연으로 진행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총 3막으로 구성됐으며 원작 동화의 감성, 화려한 몸짓과 기교로 고전 발레의 우아함이 돋보인다.

담양군이 주요 관광지에 포토존을 조성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준비하며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담양군 제공>


◇웅크렸던 축제가 살아났다 = 코로나 19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지난 2~3년간 자취를 감췄던 전국 각지의 축제들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한달에만 전국에서 30여 개의 축제가 개최됐다.

전남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함평나비대축제도 합류했다. 3년만에 재개된 함평나비대 축제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됐다. 3년만에 개최된 축제였던 만큼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기록됐다. 열흘간의 기간동안 16만6700여 명의 입장객이 다녀갔으며, 행사장내 함평군민이 참여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도 1억71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지난 5월 13일 상무 시민공원에서 열린 광주시립합창단의 유쾌한 합창나들이. <광주시립합창단 제공>
‘옐로우 시티’ 장성군을 대표하는 봄꽃축제 ‘황룡강 꽃길축제’도 3년만에 다시 열렸다. 지난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황룡강 봄꽃 단지를 무대로 ‘황룡강 홍(洪)길동무 꽃길축제’가 개최됐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개·폐회식을 생략하고 공연과 전시, 체험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역사문화도시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공연 ‘천년의 樂, 나주 풍류열전’ 올 첫 무대가 지난 5월 21일 금성관 동익헌에서 막을 올렸다. 2016년부터 시작된 풍류열전은 나주시립국악단 토요상설공연으로 오는 9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시민과 관광객들을 찾아간다.

곡성세계장미축제도 재개돼 관광객들을 맞았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6일까지 진행된 세계장미축제에서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황금 장미(순금 1돈)를 찾아라’가 3년만에 개최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축제가 열린 섬진강기차마을 정문 입구 저잣거리 일대는 한복문화 거리로 탈바꿈했다.

담양군은 축제를 취소한 대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5월 개최 예정이던 대나무 축제 취소를 일찌감치 결정한 담양군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주요 관광지에 포토존을 조성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으로 담양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영산강문화공원에는 연인들을 위한 꽃트리와 웨딩촬영 컨셉의 포토존이 설치됐으며, 어린이프로방스 풍차 주변에는 튤립 조명을 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관방제림 일원에는 대나무 소망등을 설치, 야간에도 산책하기 좋은 길로 꾸몄다.

강진 관광명소 중 한곳으로 꼽히는 ‘마량 놀토수산시장’도 재개됐다. ‘놀거리가 많은 장터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라’는 의미가 담긴 놀토시장은 첫날인 지난 5월 7일 5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4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개장을 알렸다.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마량항 중방파제 내에서 개최된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바다분수와 화려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2022 목포해상W쇼’도 6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밤 하루 두 차례씩 목포 평화광장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편제보성소리축제, 강진전라병영성축제, 나주 영산포홍어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곡우사리영광굴비축제, 여수거북선축제, 고흥우주항공축제 등이 당초 일정에서 연기돼 하반기에 개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