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격전지-강진군수] 민주당 무공천…전·현 군수 무소속 출마 ‘리턴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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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격전지-강진군수] 민주당 무공천…전·현 군수 무소속 출마 ‘리턴 매치’
이승옥·강진원 무공천 책임 공방
이 “검증된 행정전문가” 지지 호소
강 “일자리 창출 강진기적 이룰것”
2022년 05월 24일(화) 20:40
무소속 이승옥 후보
장날을 맞은 24일, 강진군 강진읍 전통시장에서는 6·1 지방선거 강진군수에 도전장을 내건 무소속 후보들이 장터를 찾은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무공천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강진군수 선거는 이승옥 현 군수(65)와 강진원 전 군수(62)가 민주당 옷을 벗고 무소속으로 주민들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에게 주어지는 ‘기호 1번’은 사라진 채 무소속 후보들이 각각 4번, 5번의 기호를 옷에 새기고 유권자를 맞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유권자들의 혼란도 극심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 만난 김의태(48·강진읍)씨는 “민주당 후보 자체가 없다는 게 지역민으로서 조금 부끄럽다”면서 “무소속 군수가 당선되면 예산 지원 등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혀를 찼다. 또 서부광(45·작천면)씨는 “무소속 후보들이 서로 헐뜯는 것도 보기 싫지만 정작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앞선 민주당 공천에서 이들 후보들은 여러 차례 파열음을 냈다. 결선까지 가는 경선 끝에 강 전 군수의 승리로 끝난 듯 했지만 강 전 군수가 참석한 모임에 있던 한 인사가 금품을 건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돌면서 민주당 비대위는 후보 확정 4일 만에 강진군수 후보자 무공천을 결정했다.결국 두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뒤 나란히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무소속 강진원 후보
이에 이들 무소속 후보들은 4년 전 지방선거에 이어 또 한 차례 맞승부를 펼치게 됐다.

무엇보다도 강진군수 선거에서는 ‘책임공방’이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강 전 군수는 “금품 제공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고 그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반발하고 있고, 이 군수는 “금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 중앙당에서 공천권을 박탈하고 강진을 무공천 지역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무공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이 군수는 “민선 8기는 민선 7기의 성과를 토대로 더 풍요롭고 더 살기 좋은 강진 건설로 가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검증된 행정전문가와 위대한 강진의 새 시대를 힘차게 열어 가겠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는 강진의 도약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뚜렷한 상황인식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민선 8기 농특산물 직거래 매출 2000억원 달성 등 7대 비전을 발표했다.

이 군수는 지방공무원 7급 공채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 강진군 지역개발과장과 강진군의회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전남도 행정지원국장, 관광문화국장, 여수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강 전 군수는 “지역 발전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재확충하고 중단된 사업들을 다시 활성화해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는 강진의 기적을 꽃피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연간 관광객 500만명 유치, 인구 5만명 시대 달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 전 군수는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장흥군 부군수, 전남도청 혁신도시 지원단장, 기업도시기획단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강진군수를 지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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