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말-박응주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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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1904~1989)의 생애는 역동적이었다. 그의 출발은 전통 서화가였지만 일본에서 새로운 미술 경향을 접했다. 해방 후에는 홍익대 교수직을 그만 두고 유럽으로 떠나 그곳에서 유럽 현대 미술계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동양 미술을 가르쳤으며 말년에는 인류의 평화를 주제로 한 대작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는 끝내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이역만리 타국에서 눈을 감았다.
고암 이응노의 삶과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이응노, 말’은 미술 평론가 박응주 박사가 충남 홍성군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의 학술 연구실에서 3년간 ‘고암 이응노 화언록(畵言錄)’이라는 주제로 조사하고 엮은 결과물이다.
책은 이응노의 부인 박인경 여사의 바람에 남편의 고향인 홍성이 답하면서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물이다. 서양인들이 인식하는 동양의 틀이 아니라 진정 한국적인 미학을 바탕으로 한 이응노의 성취를 규명해야 한다는 당위가 계기가 됐다.
책은 일종은 고암 화론 아카이브로, 국내에 최초로 발굴 소개되는 자료 다수를 담고 있다. 총 203편의 ‘화언(畵言)’들을 800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에 담아 고암의 생애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고암의 ‘말’을 집대성한 것 외에도 작품 세계를 새롭게 해석해 보기 위한 취지에서 ‘이응노 뜻’이라는 책도 발간됐다. 마찬가지로 평론가 박응주가 저자로 참여했으며, 책에는 이응노의 풍부한 작품 및 시각 자료, 연보가 수록돼 있어 총체적으로 고암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수류산방·4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책은 이응노의 부인 박인경 여사의 바람에 남편의 고향인 홍성이 답하면서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물이다. 서양인들이 인식하는 동양의 틀이 아니라 진정 한국적인 미학을 바탕으로 한 이응노의 성취를 규명해야 한다는 당위가 계기가 됐다.
한편 고암의 ‘말’을 집대성한 것 외에도 작품 세계를 새롭게 해석해 보기 위한 취지에서 ‘이응노 뜻’이라는 책도 발간됐다. 마찬가지로 평론가 박응주가 저자로 참여했으며, 책에는 이응노의 풍부한 작품 및 시각 자료, 연보가 수록돼 있어 총체적으로 고암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수류산방·4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