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직장인 A씨,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겁나요
외식물가 껑충 ‘점심’ 거를수도 없고…고유가에 차 몰기 쉽지 않아
속타요
주식·가상화폐 곤두박질…피 같은 돈 사라져
냉면 10.26%·김밥 20.83% ‘껑충’…생선회·떡볶이 두자릿수
비트코인 9개월만에 4000만원 붕괴·코스피 1년 반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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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립아트코리아 |
“여기도 올랐구나. 진짜 숨만 쉬어도 돈이네.”
12일 낮 점심시간 광주시 동구의 한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41)씨는 메뉴판을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치찌개 1인분에 7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애용하던 식당에서 찌개 가격을 7500원으로 인상한 탓이다.
박씨는 “김치찌개에 500원 올랐다지만 다른 점심 메뉴 가격들은 더 많이 올라 돈 1만원주고 밥 한끼 먹기도 힘들어졌다”며 “투자한 주식과 가상화폐는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는데 물가만 올라 부담이 크다”고 했다.
광주시 동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서모(여·24)씨도 점심값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서씨는 “모밀국수를 좋아하는데 5000~6000원이던 모밀값이 요즘엔 7000~8000원까지 올랐다”며 “간단히 혼자 식사를 해도 8000~9000원은 기본인데 인턴 급여로는 매일 식사비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고 했다. “밥값이 많이 올라 직장 선배들에게 매번 얻어먹는 것도 눈치가 보일 정도”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전화상담원으로 일하는 양모(여·36)씨는 “재택근무를 하다가 회사에 나오니 주변 밥집 물가가 1000~2000원씩은 오른 것 같다”며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마시면 점심에만 1만5000원은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 탓에 ‘점심값 고민’에 빠지고 있다. 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고물가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지역 비빔밥 가격은 평균 8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00원)보다 7.41% 올랐다. 짜장면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9.09% 올랐고, 칼국수 한그릇도 7000원에서 7800원으로 11.43% 올랐다. 김밥은 한줄에 2400원에서 2900원으로 20.83%나 증가했다.
또 호남지방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봐도 전남지역 구내식당 식사비는 전년 대비 8.6%, 커피는 6.6% 올랐다. 광주지역 생선회는 16.2%, 떡볶이는 14.1%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외식물가가 크게 치솟았다.
이처럼 외식비용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점심을 비롯해 각종 모임과 회식 등 저녁식사 자리가 늘어나면서 지출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게 직장인들의 하소연이다.
식비 뿐만이 아니다. 기름값도 치솟으면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교통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937.9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20.91원) 417.05원(27.42%)이나 올랐다. 경윳값은 1년새 1318.92원에서 1926.35원으로 무려 607.43원(46.05%) 폭등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다 최근 지하철을 이용하게 됐다는 직장인 김모(42)씨는 “일주일에 보통 4만원 들어가던 기름값이 요즘엔 6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부담을 덜어보기 위해 요즘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했다.
실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광주도시철도 이용객은 45만9081명으로 전년(43만8697명) 대비 2만384명(4.65%)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인구가 늘어난 데다, 기름값 부담으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비와 교통비가 무섭게 오르는 사이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재테크 수익은 곤두박질 친 것도 직장인들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여만에 처음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피도 1년 반만에 최저인 2550대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만났던 박씨 역시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수천만원대 손해를 봤다고 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상화폐를 모두 처분했다가 손실을 보전하고자 여유자금을 모두 털어 2주전 비체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샀지만, 이날 -45.08%의 손해를 봤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씨는 “조금이라도 손실을 보전해보려고 모아뒀던 여유자금으로 343만7868원을 투자했는데 154만9938원이 떨어져 188만7930원만 남았다”고 말했다.
함께 식사를 하던 직장동료 이모(42)씨 역시 투자열풍이 불때 5175만7354원의 주식을 샀으나, 이날 현재 -51.02%(2640만5119원)의 손실을 보고 2547만4502원 밖에 남질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가상화폐도 주식도 하락장이라 암울하기만 하다”며 “밥값도, 기름값도 안오르는 게 없이 전부다 오르는데 투자금만 수천만원을 날린 탓에 단 돈 만원 한장 쓰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12일 낮 점심시간 광주시 동구의 한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41)씨는 메뉴판을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치찌개 1인분에 7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애용하던 식당에서 찌개 가격을 7500원으로 인상한 탓이다.
박씨는 “김치찌개에 500원 올랐다지만 다른 점심 메뉴 가격들은 더 많이 올라 돈 1만원주고 밥 한끼 먹기도 힘들어졌다”며 “투자한 주식과 가상화폐는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는데 물가만 올라 부담이 크다”고 했다.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 탓에 ‘점심값 고민’에 빠지고 있다. 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고물가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지역 비빔밥 가격은 평균 8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00원)보다 7.41% 올랐다. 짜장면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9.09% 올랐고, 칼국수 한그릇도 7000원에서 7800원으로 11.43% 올랐다. 김밥은 한줄에 2400원에서 2900원으로 20.83%나 증가했다.
또 호남지방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봐도 전남지역 구내식당 식사비는 전년 대비 8.6%, 커피는 6.6% 올랐다. 광주지역 생선회는 16.2%, 떡볶이는 14.1%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외식물가가 크게 치솟았다.
이처럼 외식비용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점심을 비롯해 각종 모임과 회식 등 저녁식사 자리가 늘어나면서 지출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게 직장인들의 하소연이다.
식비 뿐만이 아니다. 기름값도 치솟으면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교통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937.9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20.91원) 417.05원(27.42%)이나 올랐다. 경윳값은 1년새 1318.92원에서 1926.35원으로 무려 607.43원(46.05%) 폭등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다 최근 지하철을 이용하게 됐다는 직장인 김모(42)씨는 “일주일에 보통 4만원 들어가던 기름값이 요즘엔 6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부담을 덜어보기 위해 요즘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고 했다.
실제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광주도시철도 이용객은 45만9081명으로 전년(43만8697명) 대비 2만384명(4.65%)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인구가 늘어난 데다, 기름값 부담으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비와 교통비가 무섭게 오르는 사이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재테크 수익은 곤두박질 친 것도 직장인들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여만에 처음 4000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피도 1년 반만에 최저인 2550대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만났던 박씨 역시 주식과 비트코인으로 수천만원대 손해를 봤다고 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상화폐를 모두 처분했다가 손실을 보전하고자 여유자금을 모두 털어 2주전 비체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샀지만, 이날 -45.08%의 손해를 봤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씨는 “조금이라도 손실을 보전해보려고 모아뒀던 여유자금으로 343만7868원을 투자했는데 154만9938원이 떨어져 188만7930원만 남았다”고 말했다.
함께 식사를 하던 직장동료 이모(42)씨 역시 투자열풍이 불때 5175만7354원의 주식을 샀으나, 이날 현재 -51.02%(2640만5119원)의 손실을 보고 2547만4502원 밖에 남질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가상화폐도 주식도 하락장이라 암울하기만 하다”며 “밥값도, 기름값도 안오르는 게 없이 전부다 오르는데 투자금만 수천만원을 날린 탓에 단 돈 만원 한장 쓰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