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교감·멘토링…식물이 알려주는 것들
식물의 방식
베론다 L. 몽고메리 지음, 정서진 옮김
베론다 L. 몽고메리 지음, 정서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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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체다. 감각을 통해 주변을 탐색하고 변화된 환경을 감지한다. 한 곳에 고정돼 있기에 식물의 습성을 특정한 ‘행동’과 연계해 표현하는 것이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식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동’하며 상황에 맞게 다르게 생장한다.
“식물이 영양소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공생관계를 맺을 때도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와 미국 미생물학회 석학회원인 베론다 L. 몽고메리가 쓴 ‘식물의 방식’에는 흥미로운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면서 공생하는 식물에 대한 이해와 교감은 멘토링과 리더십, 호혜성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식물이 들려주는 놀라운 삶의 방식을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풀어낸다. 식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멈추지 않고 주변 식물을 포함해 다른 유기체들과 소통하며 환경을 변화시킨다.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은 인재(人災)로 주변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발휘된다. 싹을 틔울 뿐 아니라 시간이 걸려도 언젠가는 숲을 이룬다.
식물은 서식이 불가능할 것 같은 공간에서 번성한다. 바닷가 위태로운 절벽에서 나무가 자라기도 하고 황량한 벌판에서 새싹을 틔운다. 도심의 매연이 가득하고 숨구멍 하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아스팔트에서도 풀들은 생명을 돋운다.
“영양소 공급이 부족하거나 일정하지 않을 때 에너지가 필요한 과정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일부 식물은 이런 상황에서 뿌리를 증식하고 신장을 자극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한다.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새 뿌리를 내리거나 길게 하는 비용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자는 식물은 인간에게 삶을 가꾸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설명한다. 센서를 이용해 주변 환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추적하고 그 정보를 활용해 에너지를 편성하고 자원을 획득하는 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식물은 서로를 위해 돌보는 방식을 취한다. 연구자들은 ‘보모 식물’이라고 불리는 나이 든 식물은 어린 식물을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린 식물은 보모 식물이 제공하는 그늘에서 혜택을 받으며, 나이 든 식물 밑의 퇴적된 낙엽을 통해 영양분과 물의 접근성이 용이해진다. 낙엽은 영양소 수준을 조절하고 토질을 개선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나이 든 식물이나 어린 식물 모두를 지원하는 고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인간들이 귀 기울여야 할 지혜는 그 뿐아니다. 식물은 생장과 생식을 뒷받침하는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하지만 일정한 목표에 도달하면 경쟁을 중단한다. 식물의 경쟁은 생존에 있지 승리에 있지 않다는 논리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의 저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은 “깨달음과 경외감, 호기심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상찬하며, 다트머스 가이젤 의과대학 프라치 아바스티는 “이 책에 대한 통찰력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 주위 사람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명료하게 보여준다”고 언급한다.
<이상북스·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식물이 영양소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공생관계를 맺을 때도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식물이 들려주는 놀라운 삶의 방식을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풀어낸다. 식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멈추지 않고 주변 식물을 포함해 다른 유기체들과 소통하며 환경을 변화시킨다.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은 인재(人災)로 주변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발휘된다. 싹을 틔울 뿐 아니라 시간이 걸려도 언젠가는 숲을 이룬다.
“영양소 공급이 부족하거나 일정하지 않을 때 에너지가 필요한 과정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일부 식물은 이런 상황에서 뿌리를 증식하고 신장을 자극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한다.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새 뿌리를 내리거나 길게 하는 비용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자는 식물은 인간에게 삶을 가꾸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설명한다. 센서를 이용해 주변 환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추적하고 그 정보를 활용해 에너지를 편성하고 자원을 획득하는 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식물은 서로를 위해 돌보는 방식을 취한다. 연구자들은 ‘보모 식물’이라고 불리는 나이 든 식물은 어린 식물을 돕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린 식물은 보모 식물이 제공하는 그늘에서 혜택을 받으며, 나이 든 식물 밑의 퇴적된 낙엽을 통해 영양분과 물의 접근성이 용이해진다. 낙엽은 영양소 수준을 조절하고 토질을 개선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나이 든 식물이나 어린 식물 모두를 지원하는 고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인간들이 귀 기울여야 할 지혜는 그 뿐아니다. 식물은 생장과 생식을 뒷받침하는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하지만 일정한 목표에 도달하면 경쟁을 중단한다. 식물의 경쟁은 생존에 있지 승리에 있지 않다는 논리다.
‘숲에서 우주를 보다’의 저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은 “깨달음과 경외감, 호기심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상찬하며, 다트머스 가이젤 의과대학 프라치 아바스티는 “이 책에 대한 통찰력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 주위 사람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 명료하게 보여준다”고 언급한다.
<이상북스·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