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팔꿈치 상과염] ‘찌릿’ 통증, 진단·치료·재활 삼박자 중요…박형석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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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팔꿈치 상과염] ‘찌릿’ 통증, 진단·치료·재활 삼박자 중요…박형석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안쪽 골프 엘보, 바깥쪽 테니스 엘보
컴퓨터·스마트폰 이용 환자도 늘어
6~12개월 보존적 치료 시행해도
증상 호전 없으면 수술적 치료 필요
2022년 04월 17일(일) 20:55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박형석 교수가 골프로 인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회사원을 진료하고 있다.
팔꿈치의 상과염은 주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힘줄이 붙는 부위의 ‘건증’(tendinosis)으로 정의할 수 있고, 팔꿈치의 안쪽이나 바깥쪽의 만져지는 돌출된 뼈 부위에 발생한다. 팔꿈치 안쪽의 경우는 골프 엘보, 바깥쪽의 경우는 테니스 엘보로 흔히 불리며, 관련 운동을 하는 취미인들이나 운동 선수에게 자주 발생해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운동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동안 경직된 자세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작업 또는 스마트폰 이용 등으로 인해 근골격계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고 반복되는 이러한 일상으로 인해 증상의 악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많이 발생하는 나이는 30~50세로 발생 남녀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며, 우세 상지에 더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진료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65만 6787명으로 2009년 대비 1.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및 60대 이상에서는 남성 환자 수가 많고, 40~50대에서는 여성 환자수가 많았다. 30대 남성의 환자 수는 여성의 약 1.7배, 50대 여성 환자 수는 남성의 약 1.2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원인 및 치료=이러한 상과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최근에는 근육에 편심성 수축에 의해 부하가 많이 걸리는 상황에서 건에 미세 파열이 일어나고, 이에 대한 치유 과정에서 반복적인 부하에 계속 노출됨으로써 불완전한 치유가 일어나 건증이 발생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세 파열에 대한 세포 반응으로 섬유원세포와 미세혈관 증식이 일어나고 많은 통각 수용체가 분포하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상과염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염증반응을 감소시키고 한 부위에 집중되는 과도한 부하를 분산시켜줌으로써 건증이 발생한 부위를 재생시키는데 그 치료의 목적이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약 95%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며 이에는 운동 치료, 물리 치료, 약물 치료, 보조기 착용, 그리고 주사 요법 등이 있다.

운동치료는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의 경우 손목이나 손가락을 손등쪽으로 들어올리는 근육들의 스트레칭 운동이 효과적이며, 이 근육을 늘려주기 위하여 팔꿈치는 편 상태에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손목관절을 아래로 굽히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측상과염(골프엘보)의 경우는 이와는 반대로,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고 아래로 지긋이 눌러주는 자세를 유지하며 스트레칭 운동을 한다. 하루 3~4회 정도, 한번 운동할 때 5~10분 정도를 권장한다.

물리 치료는 표재열과 심부열을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치료가 있으며, 증상 발현 6 주 이내의 급성기에 휴식과 도수 치료를 비롯한 물리 치료를 동반 시행하는 경우 증상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은 보조기 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대항력 보조기나 팔꿈치 파워 스트렙은 전완부 신전근의 긴장의 정도를 줄여줌으로써 작용하게 된다. 이는 가장 통증이 심한 부위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 관절로부터 약 손가락 한마디 정도(2.5cm) 아래 부위가 압박이 되도록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외에도 손목 신전 부목 고정도 사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보조기 요법은 통증완화와 악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주사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초기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 될 수 있고,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으나 6주가 지나면 치료 효과가 낮거나 재발률이 올라간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콜라겐 주사 치료 및 자가혈로부터 추출한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있으며, 양호한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보존적 치료를 약 6~12개월 시행해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상과염의 수술적 치료는 관절경적 또는 개방적 술기가 있으며, 이환된 힘줄의 염증 부위를 제거하고 필요한 경우 재부착시키는 방법이다.

◇정확한 진단, 치료 및 재활 삼박자가 중요=수술적 치료까지 가지 않고도 약 95% 이상은 좋아질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 치료 및 재활의 삼박자가 맞지 않는다면 지속되는 통증 및 불편감으로 삶의 질까지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고연령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30대 이하 저연령에서도 인구 대비 근골격계 질환 환자 수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전 연령대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했던 운동이나 활동 중, 전에 없었던 팔꿈치 부위 불편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그에 관련된 치료를 위해 전문의를 찾아 면밀한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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