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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눈물’ 저장량 증가에 가격 70% 뚝↓
생산자, 전량 수매·민관 협의기구 구성 촉구
기자재·인건 비용 상승에 농가 경영악화
2022년 02월 13일(일) 19:10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양파 수급 대책 수립 간담회’를 열었다.<서삼석 의원실 제공>
2021년산 양파 재고량이 전년보다 15% 가량 증가하면서 양파 도매 가격이 70% 가까이 하락했다.

농민 측은 정부의 수급 대책 실패를 지적하며 저장 양파 전량 수매와 가격 보장을 위한 ‘민관합동 양파수급 협의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양파 수급 대책 수립 간담회’에 담겼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양파 재고량은 17만6000t(정부 비축 9500t 포함)으로, 전년(15만4000t) 보다 14.6% 증가했다.

평년(15만5000t) 보다는 13.9% 늘어난 규모다.

정부 비축물량을 제외하면 재고량은 전년보다 8.1%, 평년보다 7.4% 많은 양이다.

같은 기간 공영도매시장 평균 양파 거래가격은 1㎏에 478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 가격 1511원에 비해 68% 폭락했다.

양파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진 건 2021년산 재고량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제주 극조생 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3월 하순부터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중 제주 극조생 양파 출하량은 4만5000t으로, 저장양파 물량까지 합하면 예상 공급량이 11만3000t까지 늘어난다. 이는 평년 공급량 10만8000t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4월 사정도 마찬가지다. 제주와 고흥에서 출하되는 8만5000t에 저장양파 2만2000t, 수입양파 4000t까지 더하면 4월 예상 공급량은 11만1000t이 된다. 평년(10만7000t) 보다 4.1% 많은 양이다.

제주 조생종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1137㏊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단 5월부터는 전남 조생·중만생종 재배면적이 줄면서 공급량이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무안과 함평 등지에서 12만8000t이 공급되고 저장양파가 소진되면 전체 공급량은 12만9000t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올해 전남 조생 양파 재배면적은 1514㏊로, 전년보다 6.0% 줄어들 것으로 농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관측했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올 하반기 전국 양파 공급량은 104만8000t으로, 수입양파 2만9000t을 더해도 평년 공급량(118만7000t) 보다 9.3%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저장 양파 값 폭락과 양파 수급과 유통혁신의 근본적 대책마련을 위한 양파농가 요구서’를 공유하며 정부에 양파 수급 대책을 촉구했다.

요구서에는 농협과 순수 농가 저장 양파에 대한 정부의 전량 수매와 농자재 지원등 농가소득손실분 보전 대책의 필요성을 담았다. 또 “조생 양파 재배면적의 30% 산지 폐기와 산지 폐기 단가를 생산비 조사 등을 통해 생산자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채소가격안정제 사업에서 농협과 농가 지출비율을 1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삼석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와 농사용 기자재·인건비용 상승 등으로 양파 농가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생산비 보장 법제화를 위해 대표발의한 ‘농수산물가격안정법’과 양파 등 농산물 부산물 처리를 원활히 하기 위한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시켜 실효적인 대안마련과 농민부담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과 노은준 한국양파연합회장,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오창용 제주양파비상대책위원장, 김천중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남지부장, 배옥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이사, 하명곤 농협경제지주 품목지원본부장, 정원진 전남도 식량원예과장, 김상엽 제주도청 식량원예과장 등이 참석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