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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맛뵈기 사무관’ 인사-김용기 중부 취재본부장
2022년 01월 03일(월) 20:10
일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행정의 꽃’이라는 5급 사무관은 흔히 ‘벼슬(관) 자리’로 불린다.

과거 풍습에 지방관서 6급 이하는 중인계층으로 분류돼 그다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생전에 사무관을 지냈다면 제삿날 지방에 ‘현고 사무관 부군 신위’로 새겨 부를 정도였다.

요즘에도 사무관 퇴직자들은 자치단체 마다 편찬하는 ‘고을 인사록’ 인물란에 등재된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듯 하다.

민선7기 들어 장흥군의 사무관 승진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년퇴직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사무관 승진 인사를 단행해 ‘맛뵈기 사무관’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정종순 군수 취임후 정년 1년에서 6개월 남은 말년 6급 팀장급들이 줄줄이 사무관 수혜를 받았다.

지난 2019년에 1명(6개월)을 비롯해 2020년에 2명(1년)이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올 초 인사에선 정년을 6개월 앞둔 2명을 포함해 5명이 사무관에 올랐다.

장흥군은 지난해 7월 기준 사무관 정원이 3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간 공석으로 비워둔채 이번에 1년만에 사무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6개월짜리 사무관은 2개월 교육이수 과정을 빼면 실제 4개월여에 불과한 단명 사무관이다.

이 때문에 사무관 맛만 보고 퇴직하게 되는 정종순 장흥군수의 ‘맛뵈기 사무관’ 승진인사 스타일을 두고 공직 내부와 지역사회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일선 기초자치단체 사무관은 중앙부처의 실무 주무관과는 달리 본청 과장급과 읍·면장 보직을 받는다. 6급이하 직원의 근무성적 평정과 사무분장, 전결권 등 절대적인 권한을 쥐고 있는 고급간부다.

그런만큼 사무관 승진 인사는 늘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이왕 ‘행정의 꽃’으로 키우려면 피다 마는 ‘꽃’보다 오래피는 ‘꽃’이 되는 인사가 좋지 않을까 싶다.

/김용기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