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현실, 후자를 선택한 이 사람의 성찰-이상선 서부취재본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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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현실, 후자를 선택한 이 사람의 성찰-이상선 서부취재본부 부국장
2025년 12월 10일(수) 19:05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인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지방단체장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주민들이 혼란 속에 현기증을 느끼고 있다.

10명 가까이가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으니 말이다. 군의 규모에 비해 많은 이들이 나서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지만, 마구잡이 출마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신안군수 출마 예정자는 박우량 전 군수를 비롯해 9명으로 전국 최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민 모두에게 피선거권이 있으니 자의든 타의든 출마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나오고 보자’라는 식의 처사는 흥행보다는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 우려가 앞선다. 자신이 진정한 수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진정으로 진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자신의 출마가 무한한 권력의 욕심인지, 진정한 지역 일꾼으로서의 도전인지를 마음속 저울과 잣대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지역민들의 안정된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는 데 필요한 수장을 선출하는 데 있어 누구를 막론하고 출마할 수는 있지만 무조건 출마를 선언해 선거 과정에서 온갖 왜곡과 비방으로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마구잡이식 출마라는 선거판에서 지방단체장 출마를 접고 현직에 충실해 농어민이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일구어나가는 데 전념하겠다며 출마를 접겠다는 광역의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도의회(더불어민주당 신안) 김문수 농수산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신안군수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보 난립의 난맥상을 보고 심사숙고한 끝에 출마를 포기했다. “과연 내가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정치인으로서의 이 지역 중요한 농수산위원회 위원장이라는 현직을 버리고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 끝에 후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현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으로 농어민정책에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성과를 내는 인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도의회 의정활동 과정에 아직도 농가 소득증대와 생산기반 강화, 지속 가능한 농어촌 실현을 위한 사업 발굴과 제도적 개선, 친환경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등 핵심정책 추진에 맞춰서 할 일이 너무도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잠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망각하고 권력에 욕심을 부렸던 것을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하면서 앞으로 본연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농어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갈 것을 다짐했을 것이다. 본인의 정치적 욕심이 컸겠지만, 그 정치적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실정에 있는 농어민들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김 의원의 뜻을 우후죽순 출마 속에서 우리 모두 한 번쯤 새겨볼 일이다.

/ss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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