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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 광주시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후배들에 꿈 심어주는 열정의 발레리나 되겠다”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어려운 현실 잊게 한 ‘탈출구’…세계수영선수권·오월 무대 공연
광주과기원 이지웅·호남대 박성곤씨 등 광주·전남 4명도 인재상
2021년 12월 30일(목) 06:00
“발레는 어려운 현실을 잊게 해주는 탈출구였다고 생각해요. 생애 처음으로 꿈이 생겼고, 그 꿈에 모든 열정을 바쳤죠.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오시고, 저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한 책임감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최근 ‘202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전국에서 100명이 선정됐으며, 광주·전남에서는 총 5명이 뽑혔다.

광주시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강은혜(29)씨도 인재상을 받았다. 강씨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2018년 광주시립발레단에 입단, 이례적으로 2년만에 수석무용수 자리를 꿰차며 주목받았다.

강씨는 “전국 훌륭한 인재들과 나란히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에서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8년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주역 오데트 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에서 주역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다. 제18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독무 공연을 펼쳤으며, 지난해에는 전국무용제에서 우수 무용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오월의 바람’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조선대학교 무용과 학생 혜연 역으로 출연해 신군부의 만행을 목격하고 시위 행렬에 뛰어드는 등 이야기를 다룬 공연이다.

강씨에게 발레는 ‘희망’이었다. 어릴 적 양봉 사업을 하던 아버지는 양봉업계를 겨냥한 악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꿀에 설탕을 넣었다는 내용이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강씨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지금까지 발레를 할 수 있었다.

그는 동아여중·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서울에서 7년 동안 활동하면서 선교발레단인 ‘프뉴마 발레단’을 통해서 국내외에서 재능기부·봉사 공연도 수차례 진행했다.

강씨는 “저를 보고 따라오는 후배들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열정을 잃지 않고, 다짐한 것들을 잊지 않고 늘 노력하는 발레리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와 한화사이언스챌린지 등에서 잇따라 수상한 광주과학기술원 이지웅씨와 과학적 전문지식을 갖추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광주과학고 조서현양도 광주 지역 인재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남에서는 미래 식량난과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호남대 박성곤씨, 목포제일여고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국제관계전문가를 꿈꾸고 있는 윤서연양이 인재상을 받았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