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당 개관 6년] 융복합 콘텐츠 생산 ‘문화발전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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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당 개관 6년] 융복합 콘텐츠 생산 ‘문화발전소’ 자리매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6주년 성과와 과제
시설·환경개선 공사 시민 접근성 높여
문화원과 일원화 후 조직 재정비 숙제로
시스템 혁신 전제 문화협치도 필요
2021년 11월 22일(월) 19:50
1980년 광주 민주화항쟁의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과 그 건물에 얽힌 ‘칠장이’의 이야기를 그린 ‘시간을 칠하는 사람’ <광주일보 자료 사진>
25일 개관 6주년을 맞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그 동안 창·제작 문화예술의 발전소, 아시아와 지역을 잇는 문화 허브에 초점을 뒀다. 지난 6년간 ACC가 구축한 전체 콘텐츠는 1090건 중으로, 이 가운데 810건이 창제작 콘텐츠에 이를 만큼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양적인 관점에서의 ‘문화 창조의 산실’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험성이 강한 콘텐츠가 많아 대중과 유리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

향후 전당은 아시아문화원과의 일원화 이후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새 운영 체제에 걸맞는 조직과 업무 재정비가 과제로 주어졌다. 실질적인 복합문화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기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등 성과=지난 6년간 ACC는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창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전문인력 양성 등 기반을 구축했으며 지역 및 외국 정부기관, 예술가들과 활발한 협력 사업을 전개했다. 이에 따라 문화기술(CT)과 예술, 인문학을 융합한 융복합 전시와 공연 중심지로서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올 10월 말 기준 전당의 누적 방문객은 1126만 명이다.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도 연평균 60만 명이 ACC를 찾을 만큼 문화예술의 거점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대됐다. 아울러 언급한 대로 ACC가 구축한 전체 콘텐츠는 1090건에 이른다. 이 중 75%에 달하는 810건이 창제작 콘텐츠일 만큼 양적인 측면에서 문화발전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ACC 창제작센터가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 랩(SILO LAB)과 협업해 제작한 키네틱 미디어아트 전시 ‘아세안의 빛, 하나의 공동체-풍등’은 부산 아세안문화원과 담양 담빛예술관, 서울 코엑스 전시관 초청을 받았다. 물론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일정 부분 운영했다. 동시대 예술뿐만 아니라 월드뮤직페스티벌, 브런치콘서트 등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전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광주시와 지역 문화기관, 민간 분야와 협력 사업도 펼쳐졌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광주 소극장축제 개최, 문화전당 협력가게 확대 등이 그러한 사례다.

시민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시설과 환경 개선 공사가 최근 마무리된 점은 긍정적이다. 하늘마당 입구에서 문화창조원을 잇는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이고 동명동과 5·18민주광장을 잇는 플라자 브릿지 지상난간을 강화유리로 교체해 개방감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아시아문화자원 수집 연구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창제작 원천 소스는 각색 또는 제2, 제3의 콘텐츠 전이가 되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또한 아시아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전통음악, 무용, 스토리 커뮤니티를 통한 교류와 협업은 아시아문화 교류 플랫폼 역할에 기여했다.

▲핵심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향후 과제와 계획= 개원 초기와 달리 외부적인 접근성은 용이해졌지만 지역민들에게 각인된 ‘문턱’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아시아문화원과의 이원화로 의사결정의 난맥상은 지역민과 지역예술가들에게는 불편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과의 협력과 소통 관점에서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ACC가 국립기관이지만 광주라는 지역에 자리하기 때문에 지역 성장과 협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문턱’을 낮추는 열린 자세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다.

시스템 혁신을 전제로 한 문화협치도 필요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핵심 과제인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 예술 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문화교류도시로서의 역량 및 위상 강화 등 역점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과 맞물려 있는 지점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른 새로운 운영 체제에 부합한 조직과 업무 재정비도 당면 과제다. ACC는 오는 12월 말 채용을 마무리 짓는 등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통합전당의 중장기 이행계획 등 전략 체계를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조직과 인력의 운영 방향,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 방안은 창제작 선순환 구조를 작동하기위한 선결요건이다.

아울러 전당은 향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종합계획 수정계획, 광주시 문화정책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한 지역사회 연계 방안 등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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