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황홀한 풍광에 제철 먹거리…전남, 위드코로나 관광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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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황홀한 풍광에 제철 먹거리…전남, 위드코로나 관광 선도
전국서 가장 낮은 코로나 감염률…번잡하지 않은 자연
도,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전남 관광을 신성장 축으로’
2021년 11월 14일(일) 17:50
진도군 의신면 접도 산과 해안에 조성된 접도웰빙길은 걷는 내내 산과 바다 그리고 남도의 섬을 바라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접도웰빙길 모습.
위드(with)코로나로 방역정책이 대전환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있다. 덩달아 청정 전남을 대상으로 한 관광·여행도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19와 거리를 두면서 여유와 휴식,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관광자원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교통에 큰 제약 없이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도 전남 관광의 매력이다. 버스와 기차, 승용차를 몰고 아무 때고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도록 철도 노선, 도로, 다리 등을 속속 갖춰가고 있다. 먹을거리는 어떤가.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 한식은 전남 22개 시·군마다 특색있게 차려져나오고, 동부권, 서부권, 중부권 등 각 권역별로 건강한 제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전남 관광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 19 감염률, 번잡하지 않으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명소,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오래된 맛집 등이다.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코로나 19 감염률이 가장 낮다. 7일 현재 전남지역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3719명. 전국 대비 확진자 비율은 0.98%에 불과하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0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10만 명당 발생률 서울 1298명, 제주 469명, 부산 421명과 비교하면 코로나 19 청정지대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 19가 기본적으로 사람의 이동과 접촉을 바탕으로 전염되는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남 어느 곳을 가든 번잡함이 덜하고 코로나 감염 가능성 역시 낮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위드코로나 시대 전남 관광의 매력 포인트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전남도가 2021년 한 해 동안 관광객에게 추천한 ‘코로나 시대 전남 안심관광지 50선’이다.

완도 생일도 멍 때리기 좋은 곳(너덜겅)
모두 50개에 달하는 야외관광지로, 익히 알려진 곳이 아니라 숨겨진 비경을 간직한 관광지가 대부분이다. 목포 고하도 산책로, 진도 접도 웰빙길, 여수 하화도 꽃섬길, 고흥 쑥섬·연홍도 등이 대표적이다. 바다와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낭만트레킹을 누릴 수 있다. 숲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은 국립나주숲체원, 장흥 천관산 동백생태숲, 광양 백운산자연휴양림&치유의숲, 장성 축령산 숲체원, 구례 천은사 소나무숲길·천개의향나무숲 등이다. 피톤치드와 함께 힐링과 치유가 가능하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계절별로 오색찬란의 꽃 잔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보성 대원사길(봄 벚꽃), 해남 4est수목원(여름 수국), 신안 병풍도 맨드라미공원(가을) 장흥 천관산 동백생태숲(겨울)등이 추천됐다.

목포 고하도 해안을 타고 바다 위로 데크길이 조성돼 있다. 총 연장 1080m의 해안데크길은 고하도 해안 암벽과 2~3m 간격을 유지하며 해면에서 2~3m 높이에 설치돼 있다. 바다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일보는 지난 1월부터 전남도가 선정한 코로나시대 안심 여행지 50선을 직접 여행하며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했다. 22개 시·군에 산재한 관광지를 대부분 직접 밟고 맛집을 탐방하는 시간이었다. 전남 관광지를 소개하면서, 1년 이상 코로나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에게 지면을 통해 뛰어난 전남의 경치와 매력을 먼저 전해주려는 목적이 있었다.

지난 1년간 전남의 자연 속을 탐방하며 마주했거나 스쳐 갔던 여행자들의 얼굴은 너무도 밝고 편안해보였다. 자연이 주는 원초적인 편안함 때문이었을까. 관광지에서 만난 여행객과 식당 종사자은 한결같이 방역에 크게 신경쓰고 있었다. 자연 속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다가도 인기척이 느껴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둘러 마스크를 썼다. 식당에서도 체온체크, 방문객 명단 작성 등 방역 수칙이 준수되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감염될 염려 없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서비스와 응대에 최선을 다했고, 관광객들 역시 오랜만에 즐기는 일상에서의 탈피를 즐겼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야외, 특히 자연에서 감염된 사례는 전남에서 단 한 건도 없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부터 봄, 여름, 가을까지 찾아간 전남의 관광지들은 하나같이 보석 같은 여행지다. 다만 전남이 타지역과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며 추천하고 있는 섬 여행은 개선 여지가 있었다. 일부 섬의 경우 인터넷에서 배 시간표를 찾기 어려웠고 여객선 선착장에 문의해도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불편은 있었으나 막상 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 같은 불만은 봄눈처럼 사라졌다. 섬이 주는 낭만과 깨끗한 매력 때문이다.

광양별미 닭숯불구이
식도락가들에게는 맛집만큼 인상적인 관광지도 없다.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광양 망덕포구와 배알도, 백운산을 둘러봤던 지난 여정에선 명소 자체보다는 숯불로 구운 쇠고기가 인기다. 그 외에도 가을 새우·전어, 겨울 민어 등 전남에서만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식재료들이 널려 있다. 관광지 선택 시 맛집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1 국민여행조사 1분기 결과’에서 우리 국민 10명 중 2명 이상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접어든 지금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 19 감염률과 건강한 먹을거리, 천혜의 자연경관을 앞세워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전남도는 단기적으로 전남의 섬과 바다를 내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장기적으로는 체류형 관광을 늘려 관광산업 시장 규모를 대폭 키워 관광을 전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선제적으로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관광상품 판매와 여행 영상 공모에 들어갔다.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지난달 22일부터 전남 섬여행 관광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신안 홍도와 흑산도, 목포를 여행하는 상품이다. 온라인 GS홈쇼핑 쇼핑몰(www.gsshop.com)과 모바일앱을 통해 12월 말까지 섬여행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홍도·흑산도 섬여행 상품은 쾌속선을 타고 아름다운 섬과 바다의 비경, 특별한 어촌밥상을 체험하는 여행이다. 일상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담아 저렴하게 구성됐다.

여수 서대회 무침
2박 3일 여행상품의 경우 여행 1일 차에는 쾌속선을 즐기며 홍도에 도착해 힐링 걷기를 통해 홍도의 정취와 몽돌해수욕장, 난전시관, 동백숲군락지 등 관광지를 관람한다. 저녁 식사는 현지 해산물로 만든 특별한 어촌밥상을 맛본다. 2일 차에는 홍도 일주 유람선을 타고 홍도 33경 중 제일 아름다운 10경을 감상하며 특별한 이벤트로 현지 해역에서 갓 잡은 자연산 활어를 바다 위 배에서 맛볼 수 있다. 흑산도로 이동해 흑산도 일주 버스 관광 또는 자유일정으로 등대길 트레킹 및 칠락산 산행 등 여행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해 관광할 수 있다. 3일 차에는 바다 위를 나는 아찔한 목포 해상케이블카 체험과 해산물이 가득한 전통시장인 목포 동부시장 투어를 통해 목포의 멋과 맛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여행 영상 공모는 이달 23일까지 진행된다.

공모 명은 ‘여수공항 이용, 청정 전남 언택트 여행’이다. 관광지 홍보와 여수공항 활성화 모두를 위한 공모다. 1차 선정자 430명에게는 남도장터상품권(10만원)을 증정한다. 2차 최종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대상 1점(100만원), 최우수상 2점(각 80만원) 등 우수작 11점을 최종 선정해 총 7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끝>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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