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묵힌 풍경 ‘오래된 시간’
이관수 개인전, 11일까지 예술공간 집
![]() ‘오래된 시간’ |
거리에 하얀 눈발이 날린다. 희미한 가로등 아래 골목길에 세워진 자동차 위로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누군가의 집에 밝혀진 붉은 전등은 외롭게 그 길에 발자국을 내는 우리에게 전하는 한 자락 위안일지 모른다. 무채색이 주조를 이루는 서양화가 이관수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옅은 붉은빛은 작품에 잊을 수 없는 인장을 남기며, 깊이 새겨진다.
이관수 작가 다섯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까지 예술공간 집(광주시 동구 제봉로 158번길 11-5)에서 열린다.
‘오래된 시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시 제목처럼 시간의 흐름을 버텨온 오래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작은 모두 올해 작업한 것으로 작품 세계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담긴 것들이다.
천불천탑의 설화를 간직한 ‘운주사’를 다룬 11점은 민중미술 작업들을 통해 삶에 대한, 역사에 대한 애정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먼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석불들의 모습이나, 먹빛 탑속에 들어앉은 석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성 바다와 그 위에 놓인 배를 그린 작품들에서는 지난했던 삶에 대한 애환이 느껴지며 흩날리는 눈이 등장하는 연작은 쓸쓸하면서도 따뜻함을 전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유화의 특질인 두터운 마티에르가 존재하지만 수묵 느낌이 짙게 풍겨온다. 거칠게 바른 화면 속에서 검정과 회색과 흰색은 서로 얽히고 보듬으면서 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치는 바람’, ‘눈내리는 여름밤’ 등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온 이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광주민족미술인협회, 광주 민예총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오래된 시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시 제목처럼 시간의 흐름을 버텨온 오래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작은 모두 올해 작업한 것으로 작품 세계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담긴 것들이다.
천불천탑의 설화를 간직한 ‘운주사’를 다룬 11점은 민중미술 작업들을 통해 삶에 대한, 역사에 대한 애정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내면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먼산을 바라보며 서 있는 석불들의 모습이나, 먹빛 탑속에 들어앉은 석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성 바다와 그 위에 놓인 배를 그린 작품들에서는 지난했던 삶에 대한 애환이 느껴지며 흩날리는 눈이 등장하는 연작은 쓸쓸하면서도 따뜻함을 전한다.
‘스치는 바람’, ‘눈내리는 여름밤’ 등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온 이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광주민족미술인협회, 광주 민예총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