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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바이오산업의 비밀 정원, 농업-김성안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2021년 10월 18일(월) 03:00
한국 정부가 2023년 제28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8) 유치 추진을 공식화하자, 다수의 광역자치단체가 이 행사의 남해안·남중권 공동 개최에 대해 적극적으로 큰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이처럼 COP28을 우리가 유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 생존과 관련된 직접적인 문제가 기후변화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화이트 바이오(White Bio)산업이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이란 콩·옥수수와 같은 식물 등의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화학산업의 소재를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석유계 플라스틱 등의 탄소 기반 제품을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면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든다. 또한 원료인 바이오매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중립 실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꼽을 수 있는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친환경성이다. 대표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의 분해 기간은 6개월에서 5년 수준으로 페트병 450년, 비닐 20년에 비해 상당히 짧다.

이런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크게 성장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5609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렇기에 미국 등의 선진국과 바스프(BASF)와 같은 세계 주요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연구와 함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망한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원료를 생산하는 농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화이트 바이오산업에 있어 농업은 멋지고 놀라운 것이 숨겨져 있는 소중한 비밀 정원이다. 그러므로 농업도 화이트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갖고 다음의 것들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화이트 바이오용 우량 품종의 개발 및 농가 보급이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대표 제품군은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매스에 기반한 화학제품과 차세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의 생산에 사용될 원료 농산물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고 품질 측면에서 우수한 특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배, 유전자 가위, 방사선 육종 등을 통해 우량 품종을 개발하고 신속히 농가에 보급해야 할 것이다.

둘째, 화이트 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산업체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상품, 바이오 연료 및 화학제품 등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사용 후 폐기된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등을 회수해 자원화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도에는 굴지의 화학기업들이 있고 농경지도 전국에서 가장 많아 아주 매력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화이트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특화단지가 전라남도에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농업과 화이트 바이오산업이 전남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밸류 체인(Value Chain)의 개발 및 고도화이다. 이를 위해 농가·바이오리파이너리(Biorefinery)·화학기업 등이 연대하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협업 과정을 통해 화이트 바이오용 품종의 개발과 생산, 지식재산권 확보 및 관련 제품 판매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생성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것들을 잘 준비해 소중한 비밀 정원인 농업에 의해 화이트 바이오산업이 어서어서 무럭무럭 자라나 인류와 지구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그린 리더십을 더 강력히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